Lovos credit

대하 2:17-3:7 본문

큐티

대하 2:17-3:7

로보스 2017. 6. 3. 13:17

솔로몬은 일꾼을 모아 성전 건축에 투입한다(17-18절). 성전은 솔로몬 즉위 4년 둘째 달 둘째 날(2절) 예루살렘 모리아 산(1절)에서 건축이 시작되었다. 오늘 본문은 성전의 규모와 재료를 소개한다(3-7절).


오늘 본문도 평행 본문이 열왕기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우선 17절은 딱히 그 평행 구절을 찾기 힘들고, 18절은 왕상 5:15-16을 숫자만 살짝 바꾸어 옮긴 것이다(참고. 대하 2:2). 1절 역시 대응하는 구절이 없는 듯 하고, 2절은 왕상 6:1에, 3-4절은 왕상 6:2-3에 대응한다. 반면 5-7절은 정확히 대응하는 곳을 찾을 수 없는데, 열왕기는 이와 조금 모순되는 묘사를 하는 듯 하다(왕상 6:14-17, 22).


우선 살펴볼 것은 동원된 사람의 수이다. 17절의 총원은 18절의 각 파트를 더하여 구한 것으로 보이는데,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전 건축에 동원된 것이다. 그리고 성전 건축은 약속된 장소에 이루어졌다(1절). 역대기는 이를 위하여 치밀하게 모리아 산을 다윗 때부터 언급해왔다. 그리고 왕상 6:1과 비교해 볼 때, 2절의 묘사는 조금 덜 장엄하다. 역대기 기자는 출애굽 사건과 성전 건축을 굳이 연결하지 않으려는 듯 하다.


후반부에서 주목할 것은, 본문이 성전의 화려함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열왕기 역시 성전의 화려함을 묘사하고 있지만, 본문은 유독 "순금으로 입"힌 것을 강조한다. 일례로 열왕기는 성전 내부를 백향목으로 입혔다고 증언하고 있는데(왕상 6:15), 역대기는 몽땅 금이다(4, 7절). 그리고 금이 최고급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그 산지까지 기록했고(6절), 열왕기에는 나오지 않는 보석 장식까지 언급된다(6절).


반면 건축을 위해 꼭 필요한 치수인 성전의 높이와 낭실의 너비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3-4절; 비교. 왕상 6:2-3). 나는 이와 같은 기록이 역대기 기자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역대기 기자는 성전의 구체적인 치수보다 성전의 장엄함과 화려함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백향목이 고급 재료임에는 틀림없지만, 번쩍이는 금이 더 성전의 화려함을 잘 드러내지 않겠는가?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역대기 기자나 그 일차 독자는 바벨론에서 돌아와 여호와 종교의 부흥을 꿈꾸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비록 가난하고 비참한 처지에 처해 있었지만, 이들이 과거 성전의 영광을 상상할 때 성전 건축이 좀 더 힘을 얻지 않겠는가.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이상도 이와 같다. 지금 나의 현실은 어렵고 곤고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누렸던 그 순간을 기억하면서 힘을 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깨달았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한다.


이 세상 헛된 영화 날 미혹할 때에

주 예수 크신 사랑 늘 들려 주시오

천국의 빛난 영광 내 눈에 비칠 때

주 예수 크신 사랑 또 들려주시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