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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27장

로보스 2017. 5. 16. 12:38

오늘 본문은 모든 가문의 우두머리와 관원들을 소개한다. 먼저 군대의 지휘관들로, 그들은 각 24,000명으로 구성된 열두 반을 담당하여 각 달에 근무하였다(1-15절). 이어 각 지파의 지도자를 소개하고(16-22절), 왕의 재산을 맡은 자들(25-31절)과 왕을 섬기는 사람들(32-34절)을 열거한다.


레위 자손의 명단(대상 23장), 제사장의 명단(대상 24장), 그리고 성전을 섬기는 자들의 명단(대상 25-26절) 이후에야 행정을 담당하는 자들의 명단이 등장한다. 열두 반의 우두머리들은 각 지파에서 뽑힌 것 같지 않다. 동일한 지파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다(에브라임 지파: 10, 14절; 세라 족속: 11, 13절). 아마 군대의 통솔력 등을 보고 뽑았던 것이 아닐까.


다음으로 각 지파의 지도자가 나오는데, 흥미롭게도 레아의 시녀 실바의 아들들인 갓 지파와 아셀 지파가 누락되어 있다. 대신 레위 자손 중 아론 자손이 따로 기명되어 있고(17절), 요단 강 동서로 나뉜 므낫세 지파는 각각 지도자를 따로 두었다(20-21절). 순서 역시 흥미롭다. 레아의 여섯 아들(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을 먼저 소개하고(16-19절), 이어 라헬의 시녀 빌하의 아들(납달리)을 소개한 후에(19절), 라헬의 아들(요셉, 베냐민)을 소개한다(20-21절). 그리고 역시 빌하의 아들인 단 지파가 그제서야 끝에 슬쩍 소개된다(22절). 이는 어쩌면 역대기 기자가 생각하고 있던 "올바른" 순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짧은 주석이 달린다. 20세 이하의 수효는 기록하지 않았고(23절), 인구 조사로 인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셨다는 내용이다(24절). 그리고 하나님이 진노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하늘의 별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기 때문이다(23절). 즉, 그 내용을 믿지 못하고 확인하려 했던 것이 다윗의 죄였던 것처럼 나온다. 마지막으로 다윗을 섬겼던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어쩌면 고관대작에 해당할 수 있는 모사, 왕의 벗, 군대 지휘관 등이 제일 끝에 수록되고(32-34절), 그 앞에 왕의 재산을 맡은 자들이 먼저 나온다는 것(25-31절)도 의미심장하다.


수많은 이름들 속에, 그 소개되는 순서가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하나님의 제사와 성전을 맡은 자들이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섬기는 자들과 왕의 재산을 맡은 자들이 소개되고, 제일 마지막에야 권력의 중심에 가까웠던 자들이 소개된다. 우리가 모름지기 지켜야 하는 것은 이런 자세가 아닐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우선이고, 하나님의 백성을 섬기는 것이 그 다음이며, 권력 주변은 제일 마지막이어야 하는 자세. 나는 오늘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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