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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21:18-27

로보스 2017. 5. 3. 08:41

하나님은 다윗에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제단을 쌓으라고 명하셨고(18절), 다윗은 그리 향한다(19절). 오르난은 타작 마당에서 다윗을 맞아(20-21절) 다윗이 타작 마당을 팔라고 하자(22절) 그대로 드리겠다고 한다(23절). 다윗은 그 말을 거절하고 제대로 값을 치른 후(24-25절) 그곳이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낸다(26절). 그러자 천사가 칼을 칼집에 꽂고 재앙이 멈추었다(27절).


역시 사무엘하 24장의 평행 본문을 먼저 비교하며 살펴보겠다. 사무엘하에서는 갓이 직접 다윗에게 청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삼하 24:18), 역대기는 "여호와의 천사"가 갓을 시킨 것으로 나온다(18절). 천사를 보고 오르난이 숨은 이야기(20절)는 역대기에만 등장한다. 오르난의 대사(삼하 24:21, 23)는 줄어들고, 다윗이 "상당한 값"으로 타작 마당을 사겠다는 말이 강조되었다(22, 24절). 그리고 사무엘하에서는 은 50세겔에 불과했던 값(삼하 24:24)이 역대기에서는 금 600세겔로 껑충 뛰었다(25절). 하나님의 응답은 역대기에서 "불"(26절)과 천사의 행동(27절)으로 드러났다.


이를 정리하여 보면, 천사의 역할이 늘어나고 오르난의 역할이 축소되었으며 다윗이 그 마당을 엄청난 거금을 치르고 샀음이 강조되었다. 먼저 천사의 역할이 늘어난 것은, 이것이 인간의 지혜에서 온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갓이 다윗에게 오르난의 타작 마당을 지목한 것도 천사의 지시였고(18절), 오르난의 타작 마당으로 직접 간 것도 천사였고(20절), 전염병을 그치게 한 것도 천사였다(27절). 또한 원 소유주인 오르난의 역할은 내러티브에서 중요하지 않다 판단해 축소한 것 같고, 대신 그 장소의 귀함을 드러내기 위해 다윗이 치른 거금을 강조했다.


결국 이 모든 장치는 그 장소, 오르난의 타작 마당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장소를 직접 지목하셨고, 다윗은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그 장소를 구입하고자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제 다음 본문에서도 나오겠지만, 이 장소는 훗날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대하 3:1). 즉 역대기 기자는 이 치밀한 내러티브를 통해 성전이 자리할 위치조차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정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이름을 두신 곳인 성전은 아무데나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지목하신 장소를, 상당한 값을 치르고 구입하여 성전 터를 마련했다. 바울은 우리가 이제 성전이 되었다고 말한다(고전 3:16). 이 성전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살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 하나님께서 지명하셨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라는 바꿀 수 없는 값을 주고 사신 이 몸이, 그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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