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대상 16:7-36 본문

큐티

대상 16:7-36

로보스 2017. 4. 6. 12:50

오늘 본문은 궤가 안치된 이후 아삽과 그 형제가 하나님을 찬양한 시를 담고 있다(7절). 모든 백성이 함께 찬양에 참여하였다(36절). 이 시의 내용을 들여다 보기 전에 그 출전을 먼저 살피자면, 시 105:1-15가 8-22절에, 시 96:2-13이 23-33절에, 그리고 시 106:1이 34절에, 106:47-48이 35-36절에 대응한다. 내용이 거의 그대로 반복되기 때문에 시편을 적절히 편집하여 이 시를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아래에서는 이 흐름에 맞게 끊어서 시를 이해해 본다.


먼저 8-22절은 다시 8-15절의 명령과 16-22절의 고백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명령부에서는 하나님을 찬양(8-10절)하고 그가 행하신 일과 그가 명하신 일을 기억할 것(11-15절)을 명령한다. 그렇다면 그가 행하신 일과 그가 명하신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조상들과 맺으신 언약으로(16-17절)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이다(18절). 하나님은 미약한 이스라엘을 보호하셔서 마침내 큰 일을 이루셨다(19-22절).


다음으로 23-33절에서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노래한다. 시 96장과 표현상 미미한 차이가 있지만 거의 동일하다. 단순히 이스라엘의 찬양만 받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온 땅"(23절)과 "여러 나라의 종족들"(28절)이 함께 찬양하는 하나님이다. 여기서 하나님을 노래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통치하시기 때문이다(31절).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고(26절) 세상을 심판하신다(33절). 따라서 다른 무슨 신보다도 위대하시다(25-26절).


34절의 표현은 시 106:1 뿐 아니라 시편에서 자주 발견되는 표현이다(시 107:1, 118:1, 118:29, 136:1). 특별히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들을 많이 담고 있는 5권(107-150편)에서 주로 등장하는 것을 볼 때, 성전과 관련하여 특별한 역할을 감당하는 찬양 가사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이 하나님의 궤를 안치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이 가사가 삽입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35-36절은 짤막하게 시 106:47-48을 가공하여 담고 있는데, 적절히 찬송시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여 "건져내시고 모으"신 고백이 담겨 있다. 이는 조금 주목할 만 한데, 문맥상으로는 애굽에서 건져내시고 모으셨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지만 동시에 역대기가 기록되던 당시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바벨론에서 건져내시고 모으셨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기 기자는 이 시를 통해 당시의 유다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오늘의 찬송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먼저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것을 두고 찬양하며, 또한 온 땅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며 심판하실 것을 두고 찬양한다. 이는 우리도 동일하게 올려드려야 하는 고백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시기에, 그리고 세상의 창조주요 통치자요 심판자이시기에, 찬양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다. 모든 민족 가운데 그 이름이 높임 받으시기를 원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