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대상 11:10-19 본문

큐티

대상 11:10-19

로보스 2017. 3. 23. 12:54

다윗이 왕이 되는 데에 기여한(10절) "세 용사"에 관한 기사이다. 먼저 300명을 한 번에 죽인 학몬 사람의 아들 야소브암(11절)과 블레셋 사람들을 바스담밈 밭에서 물리친 아호아 사람 도도의 아들 엘르아살(12-14절)이 소개된다. 이 세 용사는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을 점거한 블레셋 군과 대치하고 있을 때(15-16절) 베들레헴 우물 물을 그리워하자(17절) 용감히 블레셋 군을 뚫고 들어가 그 물을 길어왔다(18절). 다윗은 그 물을 마시는 대신 하나님께 바쳤다(19절).


오늘 기사는 삼하 23:8-17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차이점을 중심으로 역대기 기자의 의도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서두에 역대기 기자가 덧붙인 말이 있다. 용사들을 소개하면서 "이 사람들이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다윗을 힘껏 도와" 다윗의 왕국을 세웠다는 표현이다(10절). 그리고 여기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졌다는 말까지 덧붙인다(10절). 지난 큐티에서 묵상한 바와 같이, 역대기 기자는 다윗 왕국이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서 모든 이스라엘의 동의 위에 세워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으로 흥미로운 점이, 분명 "세 용사"(12절)라는 표현이 나옴에도 오늘 본문에는 두 명 밖에 소개되지 않는다. 발음의 유사성으로 보아 학몬 사람의 아들 야소브암은 "다그몬 사람 요셉밧세벳"(삼하 23:8)의 다른 표기로 보이는데, 사무엘하에서는 800명을 죽였다고 소개되었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300명을 죽였다고 소개된다.


더 흥미로운 것은 아호아 사람 도도(삼하 23:9에서는 도대)의 아들 엘르아살인데, 사무엘하에서 삼마라는 다른 사람의 공적으로 기록된 내용(삼하 23:11-12)이 이 사람의 공적으로 둔갑해 있다. 하지만 세부사항에 있어 차이가 보이는데, 역대기는 "바스담밈"이라는 지명을 추가하였고, 또 밭의 종류가 녹두나무(삼하 23:11)와 보리(13절)로 다르다. 어쩌면 역대기 기자가 다른 자료를 더 참고해서 수정을 가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세 용사"라 해놓고 두 명 밖에 소개 안 한 것은 좀 이상하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 기사는 이 세 용사(혹은 다른 세 명?)가 행한 한 가지 사건이다. 기록 자체는 사무엘하의 기록과 거의 일치하며, 다만 다윗의 기도 이후 "그들이 자기 생명도 돌보지 아니하고 이것을 가져왔으므로 [다윗이] 그것을 마시기를 원하지 아니하니라"라는 말이 덧붙어 있다(19절). 즉, 앞의 두 기사는 탁월한 전사였던 사람들이 다윗 주위에 있었음을 증언한다면, 이 기사는 그 탁월한 전사들이 다윗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역대기 기자가 이 자료를 편집하고 배치한 가운데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다윗에게 탁월한 사람들이 함께 했고 그들이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다윗에게 충성을 바쳤다는 것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다윗을 왕으로 주셨기 때문이었다(10절). 그들은 하나님이 구원자로 주신 다윗을 "힘껏 도와 나라를 얻게 하고 그를 세워 왕으로 삼았"던 것이다(10절). 우리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주위에서 그를 따른다. 비록 우리가 이 용사들만큼 유능하지는 못할지라도, "힘껏 도와" 그 나라의 건설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