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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4:24-43

로보스 2017. 3. 7. 13:48

이제 시므온 자손으로 넘어간다(24절). 시므온은 야곱의 둘째 아들로, 레아에게서 태어났다(창 29:33). 그의 아들들에 관해서는 창 46:10과 출 6:15, 민 26:12-13에 나오는데, 24절의 내용이 (발음상의 차이를 제외하면) 잘 대응함을 볼 수 있다. 이어 그 중 한 사람씩을 택해 쭉 따라 내려오는데, 그 종착지는 시므이라는 사람이다(25-26절). 아마 당시 사람들은 잘 알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역대상 기자가 시므온 가문을 평가하면서 쓴 표현이다. "그들의 온 종족이 유다 자손처럼 번성하지 못하였더라"(27절) 시므이는 많은 자식을 얻었지만(어쩌면 다산으로 유명했는지도?), 나머지 시므온 자손은 그러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는 야곱의 예언이 성취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야곱은 시므온의 잔인함을 평가하면서 그를 저주하여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을 것이라고 말한다(창 49:7). 시므온 자손은 그 예언대로 세가 약해진 것이다.


다음으로 시므온 자손이 거주한 지역을 이야기하는데(28-33절), 이 기록은 수 19:1-8에 나오는 기록과 거의 일치한다. (아마 그 기록을 옮겼을 것이다.) 특별히 그 중 성경에 자주 나오는 지명으로 브엘세바가 눈에 띈다(28절). 브엘세바는 보통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라 하여(삿 20:1, 삼상 3:20, 삼하 3:10 등) 이스라엘 왕국의 전 영토를 가리킬 때 등장하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살던 지역의 남방 한계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시므온 지파는 최남단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므온 자손의 유명 인사들을 언급한다(34-37절). 이들은 히스기야 왕 때의 사람들로서(41절), 매우 번성하여(38절)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그돌 지역까지 진출했다(39-41절). 성경 사전에 따르면 이 "그돌"은 칠십인역에서 "그랄"로 등장하는데, 만약 이 지역이 성경에 나오는 그랄이라면 시므온 자손은 더 서쪽으로 진출한 셈이다. 시므온 자손 중 일부는 동쪽으로도 뻗어나가 에돔의 땅인 세일 산까지 진출했다(42-43절).


언뜻 보기에 본문은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를 동시에 증언하고 있다. 시므온 자손이 번성하여 주위 이방인들의 강역을 점령했다고 말하는 동시에(38-43절), 유다만큼 번성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한다(27절). 쉽게 시므온이 번성하긴 했지만 유다만큼은 아니었다라고 정리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겉보기 모순이 기자의 의도를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자손이 번성했음을 증언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창세기에 따르면) 하나님 앞에서 저주를 받은 지파가 있었다. 그 저주 역시 이루어졌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연관된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어 친히 인도하신 백성은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그 백성 가운데 조상의 죄로 저주를 받은 지파는 그에 상응하는 저주를 받는다. 하나님께서 신실하시기 때문이다. 나도 동일한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나에게 약속을 주시고, 끝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믿고 또 하루를 살아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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