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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7:27-4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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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7:27-44

로보스 2016. 12. 1. 13:16

사형 판결을 받으신 예수는 군인들에게 끌려가 희롱을 당하신다(27-30절). 희롱이 끝나자 그들은 예수를 끌고 십자가형을 집행하러 출발한다(31절). 가는 길에 구레네 시몬을 만나 그에게 십자가를 지우고(32절) 골고다에 이르렀다(33절). 예수께 쓸개 탄 포도주를 드렸지만 예수께서는 안 마시셨고(34절), 그대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35절). 지나가던 자들과 종교 지도자들, 그와 함께 못 박힌 강도들이 입을 모아 예수를 욕했다(38-44절).


오늘 본문의 핵심은 '고통'이다. "쓸개 탄 포도주"는 예수 당시 사형수의 마취제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예수께서는 그 정체를 아시고는 거부하셨다(34절). 이는 죄인들의 죗값을 온전히 고통 중에 감당하고자 하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비록 본문에 육신의 고통이 드러나게 묘사되어 있지는 않지만, 십자가를 스스로 지고 갈 힘조차 없어 다른 이가 대신 졌다고 본다면(32절) 많은 고통을 당하셨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그를 저주하고 조롱한다는 것이다. 로마 군병들은 예수를 '자칭 왕'으로 보고 그에 맞는 조롱을 한다. "홍포"(28절), "가시관"(29절), "갈대"(29절)가 그에 사용된 장치들이다. 또한 "지나가는 자들"은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들어 그를 모욕하였고(39-40절),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장로들은 "이스라엘의 왕"이자 "하나님의 아들"이 이렇게 무력하냐고 조롱했다(41-43절). 강도들 역시 그를 욕했다(44절). (누가복음이 한 강도의 회심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마태가 두 강도가 모두 예수를 욕했다고 기록한 것은 예수의 온전한 고독을 묘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조롱과 모욕 가운데 실제 예수가 어떠한 분이신가가 드러난다. 예수의 죄패에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37절). 로마 군병들은 그를 "유대인의 왕"이라 불렀고(29절), 사람들은 그를 "하나님의 아들"이자(40, 43절)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불렀다(42절). 이는 모두 사실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특기할 만한 호칭은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라는 호칭이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셨다는 사실은 마태복음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께서 그런 말씀을 친히 하신 바 있다(요 2:19). 이 호칭은 말 그대로 그 자리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성전된 예수의 육체(요 2:21)가 "헐"리고 있었던 것이다.


유대인의 왕,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모든 고통을 지시고 외로이 죽음을 향해 다가가고 계신다.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인류를 구원하기 위함이었다.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얼마나 아프셨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하지만 그는 그 모든 고통에도 말 없이 참으셨고 구원을 이루셨다. 내가 그 사랑 앞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으랴.


사랑하는 제자마저 모두 떠나 버리고

증오와 멸시의 비웃음 속에서

너와 나를 향한 그 애절한 사랑 때문에

주님은 그 길을 걸어 가셨네 갈보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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