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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6:57-7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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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6:57-75

로보스 2016. 11. 22. 23:00

예수는 가야바의 집으로 끌려가 심문을 받는다(57절). 베드로도 멀리서 그를 따라 갔다(58절).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예수를 죽일 증거를 찾으려고 거짓 증거를 찾다가 결국 실패하고(59-62절), 예수께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하는 말씀을 하시자 그걸 빌미로 사형을 선고한다(64-66절). 그리고 그를 때리며 조롱하였다(67-68절). 베드로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부인하다가(69-74절) 깨닫고 통곡했다(75절).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장로들은 모여(57절) 예수를 죽일 핑계를 찾았다(59-60절). 하지만 거짓 증거는 서로 맞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그 중 한 가지, 예수께서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61절)라는 발언을 했다는 죄목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마태복음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발언이다(cf. 요 2:19-22). 마가복음 역시 동일한 위치(막 14:58)에서 이 발언이 등장하는데, 어쩌면 마태와 마가는 이 발언을 여기 삽입함으로써 예수의 몸이 성전임을 미묘하게 암시하는지도 모르겠다.


애가 탄 대제사장은 직접적으로 예수께 묻는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63절)? 예수께서는 그 질문에 긍정으로 답하시고, 당신이 왕권을 가진 분이심이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64절). 그러자 이들은 이를 신성 모독으로 간주하여 사형을 선고한다(65-66절). 그리고 이제 사형수가 된 예수를 조롱하며 폭행한다(67-68절). 특히 '네가 그리스도라면 누가 너를 때렸는지 맞춰 보아라!'라는 식의 천박한 조롱이 기록되어 있다(68절).


한편, 본문은 베드로의 움직임을 병행하여 보여준다. 베드로는 체포된 예수를 따라갔다(58절). 이는 그의 결연한 각오(마 26:33)를 실행에 옮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대제사장의 집 뜰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69, 71, 73절)을 만났을 때, 그는 놀라 부인한다. 여기서 베드로는 처음에는 "부인"하다가(70절) 두 번째에는 "맹세"를 덧붙였으며(72절) 마지막에는 급기야 "저주"까지 했다(74절). 그 순간 닭이 울었고(74절), 베드로는 예수께서 예언하신 말씀(마 26:34)이 기억나 밖에 나가 통곡하였다(75절).


본문이 보여주는 것은 예수의 사형이 실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율법을 범하지 않았고(59-60절), 그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요한복음이 증언하는 예수의 말씀(요 10:34-36)대로, 구약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들을 신이라 불렀다면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그것만으로 정죄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억지로 죄목을 만들어 붙였고(65-66절), 사형이 선고되자 치졸하게 조롱하며 그를 공격했다(67-68절).


의연한 예수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베드로는 (예수를 따라갔다는 점에서는 다른 제자들보다 나으나) 줄곧 겁먹은 모습을 보여준다(69-75절). 하지만 예수께서는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알고 계셨고(마 26:34), 연약한 제자들이 시험에 들까 끝까지 걱정하셨다(마 26:41). 그리고 마침내 이들을 위하여 사형죄를 뒤집어 쓰고 나무에 달려 돌아가셨다.


베드로의 모습 속에서 나를 발견한다. '은혜를 받은' 순간에는 주를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고 소리치지만, 막상 예수로 인해 내 이익이 침해 받는 순간에는 두려워하며 피하는 내 모습이다. 그 연약함을 아시기에, 예수께서는 나를 위해 중보하시고(롬 8:34), 당신은 아무 죄도 없으셨지만 내 죄를 대신해 자기 몸까지 내어주셨다. 그의 고난을 묵상하며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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