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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5:14-30 본문

큐티

마 25:14-30

로보스 2016. 11. 15. 11:33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또 다른 천국 비유를 주신다. 설교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유명한 달란트 비유인데, 설교자들이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 내용들을 멋대로 추가하는 것을 본다. 따라서 오늘 큐티에서는 우선 본문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주인이 다른 나라로 떠나면서 종들에게 "자기 소유"를 맡겼다(14절). 어떤 이는 다섯 달란트, 어떤 이는 두 달란트, 어떤 이는 한 달란트를 받았는데, 그 기준은 "각각 그 재능대로"였다(15절). 흔히 생각하듯 달란트의 양이 재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재능에 따라 다른 자원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달란트는 약 30 kg에 달하는 무게였으므로 한 달란트라 하여 적은 양의 자원도 아니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그 자본금을 기반으로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고(16절), 두 달란트 받은 자도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17절). 하지만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그것을 땅에 감추어 두었다(18절). 여기 그 양을 하찮게 여겼다는 표현이 없음에 주목하자. 단순히 게을렀다거나 귀찮았다는 표현도 나오지 않는다. 한 달란트 받은 자가 일하지 않은 이유는 뒤에서 등장한다.


주인이 돌아와서 그들과 결산할 때(19절), 먼저 이익을 남긴 자들은 칭찬을 들었다(20-23절). 그 칭찬은 두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졌는데, 적은 일에 충성한 것을 칭찬하고 이제 많은 것을 맡길테니 주인과 함께 즐거워하자는 내용이었다(21, 23절).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가 인간의 기준에서 적은 액수는 아님에도 주인이 "적은 일"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 땅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사실 하나님 앞에서는 별 일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주인에게 와서 변명을 늘어놓는다(24-25절). 이 변명은 문자적으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데,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그가 일하지 않은 이유는 주인이 노력 없이 이익을 얻으려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24절),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25절)와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을 볼 때 그 종은 주인에게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쩌면 주인이 자신의 노동력을 착취한다고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주인은 그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부른다(26절). 그리고 그 종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며(26절), 최소한 은행에라도 맡겼더라면 이런 질책은 받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27절). 이는 주인이 노력 없이 이익을 얻는 사람이 아니라, 최소한 자신의 자원을 사용하여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주인은 종들에게 나눠준 돈을 그 종들의 소유로 간주한다(28절). 주인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 달란트 받은 자는 다 빼앗기고 쫓겨난다(29-30절).


이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간 들어왔던 얄팍한 메시지보다 깊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주께서는 "자기 소유"인 이 세상을 우리의 재능에 따라 나눠 맡기셨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실 때까지 우리가 열심히 일하기를 기대하신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 해도, 하나님 입장에서 대단한 일은 아니다. 그저 그 앞에서 우리가 할 말은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눅 17:10) 뿐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비판한다. 어째서 하나님의 소유를 우리가 불려야 하는가? 하나님은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공짜로 우리 노동의 결과를 집어 삼키려 한다. 이는 옳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영역을 의도적으로 내버려둔다. (단순한 게으름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이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하나님은 그 나라를 당신이 홀로 누리려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그대로 주려고 하신다. 그리고 그 나라는 원래 하나님의 소유였기에, 그것을 어떻게 쓰든 그것에 대해 우리가 비판할 자격은 없다. 하나님은 "악하고 게으른 종"들을 쫓아내시고, 그들에게 주셨던 영역마저 "착하고 충성된 종"들에게 주신다.


내게 주어진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임을 기억한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내 일에 최선을 다하길 원하신다. 그리고 이로써 이 세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기를 원하신다. 마지막 날, 주님께서 다시 오시면 이 세상은 우리가 주와 함께 누릴 곳이 되기 때문이다. 그 날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기를.


우리 받은 이 모든 것들을

다 주께서 우리에게 주시었네

몸 밖에 드릴 것이 없으니

내 삶을 받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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