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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4:15-2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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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4:15-27

로보스 2016. 11. 8. 11:52

예수의 종말 예언이 계속된다. 예수께서는 큰 환난에 대한 언급(15-22절)을 하신 후,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가 일어날 것에 대해 경고를 주신다(23-27절). 오늘은 이 두 가지 가르침에 집중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15-22절은 70년의 예루살렘 함락 사건을 가리킨다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하지만 오늘 묵상에서는 그 견해를 택하지 않고, 좀 더 보편적인 종말론으로 해석하도록 하겠다.)


큰 환난의 전조로서,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설 것이다(15절). 이는 다니엘의 묵시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페르시아와 그리스 제국이 무너지고 "북방 왕"과 "남방 왕"이 싸우는 대목에서 등장한다. "군대는 [북방 왕]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하게 하는 가증한 것을 세울 것이며"(단 11:31) 대개 이는 셀레우코스 제국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가 성전에 이방 신상을 세운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왜 다시 인용하신 것일까? 다니엘서의 예언은 이미 성취된 것이 아닌가? 김회권 교수의 다니엘서 해석을 따르자면, 다니엘서의 예언은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에서 성취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보편적인 말세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즉,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섰다는 말씀은, 악한 세력이 하나님의 자리에 하나님을 대체할 우상을 세웠다는 말씀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복음서 당시로 생각해 보면 황제 숭배와 같은 일일 것이고, 지금의 사태에서는 돈과 권세를 숭배하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악한 세력이 하나님을 대신할 우상을 세워놓았을 때, 믿는 자들은 자신의 재산("집에 있는 물건", "겉옷")을 아끼지 말고 목숨을 구하러 도망해야 한다(16-18절). 이는 앞서 예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을 연상시킨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 16:26) 내 앞에 놓인 큰 환난 앞에서, 스러져버릴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내 목숨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자.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모들이 겪을 어려움이 심하다는 말씀(19절)과 겨울이나 안식일에 도망하지 않기를 기도하라는 말씀(20절)은 그 환난의 정도가 극심함을 나타낸다(21절). 예수께서는 이 환난이 계속된다면 구원 받을 육체가 없다고 하시는데(22절), 이는 모든 이들이 배교할 만큼 환난이 심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자들"을 위해 그 환난의 일수를 제한하셨다(22절). 그 때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 24:13).


그 환난 중에 날뛰는 것은 거짓 선지자들이다. 그들은 택하신 자들마저 미혹할 정도로 유능하고 뛰어난 자들이다(24절).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구원자로 믿고 따를 것이다(23, 26절). 하지만 예수께서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미리 말씀을 주신다(25절). 예수의 재림은 그렇게 요란하게 떠들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번개가 순식간에 번쩍이는 것처럼 순식간에 이루어질 것이다(27절). 따라서 미혹되지 말라(마 24:4).


지금의 세상이 바로 말세이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서 있다. 세상 쓰레기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섞여 선포되고 있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쓰레기 더미로 변해가고 있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은 또 얼마나 활개치고 있는가? 이 때 우리가 취해야 하는 태도는 헛된 것에 마음을 쓰지 말고 내 목숨을 구하기 위해(16-18절) 올바른 가르침을 붙잡는 것이다.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그 때를 정하셨음을 믿고(22절) 꿋꿋이 이 길을 걸어나가자. 주여, 이 말세의 때에 지혜롭게 행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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