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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0:5-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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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0:5-15

로보스 2016. 6. 15. 03:52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가이드라인을 주신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상으로 전도해야 하고(5-6절), 천국이 가까이 왔음을 말과 기적으로 보여주어야 했다(7-8절). 불필요한 재산은 금지되었고(9-10절), 대신 대접해주는 집에서 묵을 수 있었다(11-12절).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집이나 성은 화를 자초할 것이다(13-15절).


지난 본문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이 자세한 가이드라인은 1차적으로 열두 제자를 향한 것이었지만, 더 나아가 성경 독자들을 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제자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와 같아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이 본문은 아마도 유대인 독자들을 주독자로 상정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가이드라인을 이방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는 고민해 봐야 하는 부분이다.


우선 예수께서는 유대인만을 대상으로 사역할 것을 분명하게 선포하신다(6절). 이방인이나 사마리아인은 전도의 대상이 아니었다(5절). 이는 마태복음의 다른 구절과도 일맥상통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마 15:24) 두 본문 다 그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지만, 마태복음은 확실히 구원이 이스라엘에서 시작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 유대인들에게, 제자들은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선포한다(7절). 이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적으로 드러난다(8절). 불완전한 것들이 완전하게 되고, 고통과 아픔이 사라진다. 비록 천국 자체가 아직 임한 것은 아닐지라도, 이 기적들을 통해 천국이 어떠한 곳인지가 현시(demonstration)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명령하신다(8절). 그리고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이신다(10절). 즉, 제자들은 자신이 받은 능력을 기꺼이 남들을 위해 무상으로 사용하고, 대신 자신의 생계를 그들에게 의탁한다(11-13절). 그렇기 때문에 돈을 가질 필요도 없고(9절) 여분의 자원을 마련해 놓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10절).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제자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가 언급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받아들이겠지만("합당한 자", 11절),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거절할 것이다. 하지만 거절하는 자들에게 매달릴 필요는 없다. 그들은 스스로 복을 차버린 것이고(13-14절), 결국 심판 날에 자신들에게 맞는 벌을 받게 될 것이다(15절). 여기서 복음의 가치가 드러난다. 비록 복음이 공짜로 선포되지만(8절), 그 복음은 결코 싸구려가 아니다. 받아들이지 않는 자에게 억지로 받아달라고 애걸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제자들의 역할은 천국이 임했음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복음은 돈을 주고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모든 것을 기꺼이 무상으로 베풀어야 하고, 대신 생계는 하나님께 맡긴다(cf. 마 6:25-34). 복음을 전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을 두고 염려할 필요는 없다. 결국 그의 반응은 스스로의 심판을 결정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 3:18)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제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생계를 염려하거나 다른 이들의 반응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뒤집어 말한다면, 내가 그런 것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 곧 하나님의 뜻대로 제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 될 것이다. 어제 기도 시간에 나의 미래에 대한 염려를 내려놓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계속해서 시시각각 찾아오는 염려와 근심의 폭풍 속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허락하신 그 길을 꿋꿋이 나아갈 수 있는 내가 되길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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