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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13-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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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13-23

로보스 2016. 3. 15. 00:52

헤롯은 "유대인의 왕" 아기 예수를 죽일 작정이었고, 하나님은 천사를 요셉에게 보내 미리 그 계획을 알려주신다(13절). 요셉은 계시에 순종하여 마리아와 예수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신한다(14-15절). 헤롯은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깨닫고 베들레헴 지경의 모든 사내아이를 죽인다(16-17절). 그 헤롯이 죽자 하나님은 다시 요셉 가족을 이스라엘로 부르셨고(19-21절), 요셉 가족은 헤롯의 아들이 왕의 자리를 잇자 계시를 따라 나사렛으로 가서 산다(22-23절).


세상의 왕 헤롯은 갓난아기에 불과한 예수를 두려워한다. 그의 두려움이 얼마나 컸던지, 그는 베들레헴 지경에 있는 모든 사내아이를 몰살시켜 버렸다(16절). 하지만 세상 왕의 몸부림은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나님은 요셉 가족을 특별히 보호하셨고, 천사를 보내어 애굽으로(13절), 다시 이스라엘로(19-20절), 그리고 갈릴리로(22절) 갈 곳을 지시하셨다. 그리고 전전긍긍하던 헤롯은 결국 죽었다(19절).


또 한 가지 교훈은, 예수께서 갓난아기이던 시절부터 고난을 당하셨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신적 개입이 아니었다면 너무도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나약한 존재였다. 하나님의 아들이, 유대인의 왕이, 세상의 구세주가 그런 존재였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는 우리의 연약함을 이해하신다.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히 2:18)


마지막으로 본문에 인용된 구약 본문들을 살펴보자. 마태는 유대인 독자들을 의식하여 구약의 권위를 많이 빌어온다. 먼저 호 11:1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은 요셉 가족이 애굽으로 피신한 사건의 예언으로 등장한다(15절). 여기서 예수는 의인화된 이스라엘과 동일시되고 있다. "아브라함"의 자손인 예수께서 베들레헴에 계시다가 어려움을 피해 애굽으로 피신하신 것은, 야곱 가족이 기근을 피해 가나안 땅에서 애굽으로 피신한 것과 겹쳐진다.


또한 예레미야도 인용된다(17-18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라마에서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어져서 위로 받기를 거절하는도다"(렘 31:15) 흥미롭게도, 해당 본문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본문이다. 바로 다음 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네 울음 소리와 네 눈물을 멈추어라"(렘 31:16) 어쩌면 예수를 대신하여 죽어간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주시는 말씀이 아닐까. 예수께서 오셔서 참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자식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는 자들에게 기쁨과 평안을 주신다는.


마지막 인용, 나사렛 사람의 예언(23절)은 흔히 잘못된 인용으로 생각된다. 실제 구약에는 정확히 이러한 표현으로 등장하는 예언이 없기 때문이다. 몇 가지 주석을 찾아보니, 이 예언을 이사야 11:1과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 11:1) 여기서 "싹"이라는 단어는 נֵ֫צֶר(/netser/)라고 쓰였는데, 이로부터 나사렛(Ναζαρέτ)이라는 동네 이름이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사 11:1이 메시야에 관한 중요한 본문임을 감안하면, 이 해석을 취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야 되심, 왕 되심이 좀 더 분명히 드러남을 알 수 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선택한 백성이었던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러 오셨다. 하지만 그것은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방식이 아니었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약한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그가 오심으로 우는 자들은 웃게 되고, 약한 자들은 힘을 얻게 된다. 세상은 그를 두려워 하여 핍박하나, 끝내 예수와 그를 따르는 자들이 승리할 것이다. 나의 약함을 아시는 주님, 그 참된 왕 앞에 내 모습 이대로 나아가는 하루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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