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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8:9-17 본문

큐티

전 8:9-17

로보스 2016. 2. 26. 01:26

전도자는 인과응보가 세상에서 성립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악인들이 잘 되는 것 같지만(9-12a절), 결국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장수하고 잘 될 것이다(12b-13절). 세상에서는 악인 때문에 벌을 받는 의인이 있고, 의인 때문에 상을 받는 악인이 있다(14절). 따라서 세상을 살 때는 그저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이 좋다(15절). 하나님의 뜻은 설령 지혜자라 하더라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16-17절).


본문은 전도자가 관찰한 불합리한 사항과 그에 대한 신앙적 대답이 교차하여 등장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부분(9-13절)에서, 전도자는 사람을 해롭게 한 악인(9절)의 행위가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지는 것에 대해 절망감을 표한다(10절). 결국 그 징벌이 합당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11절). 심지어 악한 자들이 더 장수하기도 한다(12a절). 하지만 전도자는 "내가 아노니"라는 말(12b절)로써 공의로운 심판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다. 결국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장수할 것이고, 악인은 망할 것이다(12b-13절).


다시 전도자는 관찰한 사실을 말한다. 세상에는 악인들 때문에 벌을 받는 의인이 있고, 의인들 덕분에 상을 받는 악인이 있다(14절). 다시 한 번 공의가 땅에 떨어진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번에 전도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희락"이다(15절). 하나님은 이 불의한 상황 속에 우리를 두셨다. 우리는 그에 분노하며 괴로워하기보다(16절) 그 심판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이 더 낫다. 하나님의 뜻과 행사는 아무리 지혜로운 자라 하더라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17절).


세상에서 불의가 판치는 것을 이상히 생각하지 말라. 전도자는 앞선 본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전 5:8) 무엇을 말하는가? 결국 의로운 통치자이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설사 악인들이 장수를 누리고 평안히 묘실로 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10절), 하나님은 의로운 분이시기에 그들의 악행을 그저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다(12절).


바울 역시 이렇게 권면한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 12:19) 따라서 그 분의 심판을 믿는다면, 우리는 내 삶에 집중할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본분은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이다(15절). 내가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 하나님이 어째서 당장 심판을 내리지 않으시는지 고민하기(17절)보다,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삶 속에서 베푸신 희락을 받아 누리자.


세상에는 불의가 가득하고, 악인이 의인을 착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심판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루하루의 삶을 하나님 앞에서 기쁘게 사는 것이다.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하여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공의를 세우기 위해 몸부림 쳐야 할 것이다. 통치자 자신은 불의를 범하면서 결국 하나님의 공의가 세워질 것이라고 믿는 것 같은 어불성설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 내게 주어진 일들을 감사함으로 행하고, 고난 당하는 자들을 향한 중보를 그치지 않으며, 나의 행실 가운데 불의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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