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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6:7-12 본문

큐티

전 6:7-12

로보스 2016. 2. 17. 04:01

그간 미국은 연휴였어서 큐티를 하루 건너뛰었다. 지난 본문에서 이어지는 본문으로 계속한다. 오늘 본문은 짤막짤막한 경구가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주제별로 끊어보자면, 식욕과 식탐(7절), 지혜의 유익과 헛됨(8-9절), 역사의 반복성(10절), 헛됨의 애가(11-12절)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주제는 먹는 것이다. 사람이 수고하는 이유는 결국 먹기 위함이다. 이는 창세기 말씀의 반영이다.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 3:17) 하지만 자족하지 않는다면, 식욕은 완전히 채울 수 없다. 전도자가 계속해서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이 낙이라고 말하는 것을 감안할 때, 여기서 이야기하는 "식욕"은 1차적인 욕구로서의 식욕이 아니라 식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먹는 것을 목적으로 둔다면, 결코 만족할 수 없다.


두 번째 주제는 지혜다. 지혜는 분명 이로운 것이다. 전도자는 이를 가리켜 "눈으로 보는 것이 마음으로 공상하는 것보다" 낫다(9절)고 표현한다. 지혜가 있는 자는 구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그리고 지혜가 있는 자는 "살아 있는 자들 앞에서 행할 줄을" 안다(8절). 이는 사람들 앞에서 올바르게 처신할 줄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혜는 있되 돈은 없다면, 그 지혜를 어디에 쓰겠는가(8절)? 지혜도 결코 유일한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세 번째 주제는 역사 속의 업적이다. 우리는 많은 업적을 세워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전도자는 단언한다. "이미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오래 전부터 그의 이름이 이미 불린 바 되었"다(10절). 여기서 이야기하는 "자기보다 강한 자"를 하나님으로 본다면, 하나님은 인생을 다 아시기에 그 앞에서 자랑할 업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새 것이 있겠는가? 업적을 쌓고 이름을 내는 것도 만족스러운 목적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전도자는 본문을 정리하며 탄식한다. 이 많은 것들은 결국 헛된 것이다. 무엇이 유익하겠는가(11절)? 하루하루 살면서 무엇을 낙으로 삼아야 하는지 어찌 알겠는가(12절)? 그리고 미래에 무엇이 올 지 인생이 예측할 수 있겠는가(12절)? 사람들이 추구하는 많은 가치들도, 꼼꼼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전부 헛된 것이다.


오늘부터 2주간 사순절 맞이 저녁 금식에 들어가려 했는데, 공교롭게도 본문 첫 구절이 식탐에 관한 내용이라 깜짝 놀랐다. 금식이 그저 다이어트처럼 굶기만 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본문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헛된 나의 욕망을 잠시 제어하고, 유일하게 헛되지 않은 존재인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한다. 지혜와 업적의 유혹도 잠시 떨쳐내고 주님만 바라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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