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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전 1:1-11

로보스 2016. 1. 26. 23:25

오늘부터 전도서를 묵상한다.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1절)가 쓴 책으로, 이 묘사에 들어맞는 사람은 솔로몬 밖에 없다. 잘 알려진 대로 그가 누렸던 부와 권세, 지혜가 그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었는지 살펴보면서, 이 청년의 때에 삶의 방향을 다시 조정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한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2절) 전도서는 강렬한 구절로 시작된다. 우리가 하는 수고에 어떤 가치가 있는가(3절)? 해도 떴던 곳으로 돌아가고(5절), 바람도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6절),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른다(7절).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다(9절). 새로운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다 과거에 있던 것들이다(9, 10절). 다만 기억되지 않을 뿐이다(11절).


우리는 우리의 삶이 무언가 의미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바삐 움직인다. 한 세대가 가고 다른 세대가 온다(4절). 하지만 우리가 행하는 것들은 이전 세대가 이미 행했던 것들이고(9, 10절), 그들의 업적은 기억되지 않는다(11절). 역사 속에서 우리의 노력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만족하지 못하고 피곤하게 움직인다(8절).


문득 나의 이력서가 생각난다. 그곳에 이력을 한 줄 더 박아넣기 위해 내가 얼마나 바삐 움직이고 있는가.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고, 학회에 가서 발표를 하고, 학교에서 조교 활동을 하는 등, 이 모든 학술 활동을 소중히 모아서 이력서에 차곡차곡 쌓는다. 하지만 100년 후, 500년 후, 누가 그것을 기억하겠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내 이력서를 길게 늘이고 있는 것인가?


어제 기도 모임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나의 인생 계획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헛된 명예욕을 내려놓고 오늘 하루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 활동이, 나의 이력서를 한 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부르신 곳에서 소명에 응답하는 것 되기를 원한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약 4: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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