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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7:1-10

로보스 2015. 12. 22. 10:25

아하수에로와 하만은 에스더가 베푼 두 번째 잔치에 참석한다(1절). 왕이 다시 한 번 소원을 묻자(2절), 에스더는 이제 자신의 생명과 자신의 민족을 왕에게 구한다(3-4절). 그게 누구인지 묻는 왕에게(5절) 에스더가 하만을 지목하자(6절) 하만은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한다(7-8절). 하지만 왕의 분노는 하만을 나무에 달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9-10절).


드디어 하만의 최후가 등장했다.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 속에서 에스더의 기지가 빛을 발한다. 에스더는 자신과 유다 민족의 멸망을 단순히 개인적인 비극으로 묘사하는 대신, 왕의 제국에 손해가 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4절). 그 결과 아하수에로는 에스더의 슬픔을 제국의 손해로 연결시켜 분노할 수 있었고(5절), 결국 하만을 제거하기에 이른다(10절).


본문의 하만에게서는 더 이상 위풍당당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두려워하"고(6절) "왕후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했으며(7절) 심지어 왕후에게 매달려서 애걸하는 모습까지 보인다(8절). 악인의 최후는 이러하다. 세력이 강성할 때는 권세를 자랑하며 오만하게 행동하지만, 죽음을 눈 앞에 두면 끝없이 비굴하고 비참해진다. 이 태도는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이다"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에 4:16).


이 땅 가운데 악한 세력과 싸워 나가는 하나님의 백성은 용기와 지혜를 필요로 한다. 죽음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는 용기와, 세상이 이해할 수 있게 설득할 수 있는 지혜, 그 두 가지를 갖추고 나아갈 때 하나님은 승리를 주실 것이다. 에스더의 모습 속에서 선례를 본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나 또한 용기와 지혜를 붙들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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