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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32:15-35

로보스 2014. 10. 16. 00:18

시내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백성의 우상숭배 이야기를 들은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증거판(16절)을 들고 산을 내려온다(15절). 진에서는 "노래하는 소리"(18절)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있었다(17절). 백성들이 금송아지 여호와에게 제사를 지내고 뛰노는 소리였다(출 32:6).


진에 가까이 온 모세는 그 모습을 보고 깊이 분노하여 증거판을 깨뜨려 버렸다(19절). 어떤 사람은 이를 가리켜 모세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증거판을 집어 던졌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거룩한" 증거판이 진에 들어가면 백성이 몰살 당할 것이기 때문에 깨뜨려 버렸다고 말한다. 나는 두 가지 주장 모두 성에 차지 않는다. 한 순간의 혈기로 귀중한 증거판을 깬 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증거판이 법궤도 아닌데 백성을 몰살시켰으리라는 주장은 근거가 약해 보인다.


돌판에 새겨진 말씀이 "언약의 말씀"이었음(출 34:28, 신 9:9)을 생각해 볼 때, 차라리 하나님과 백성이 맺은 언약이 깨졌음을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이 있다. 여기서 증거판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하나님이 새기셨다. 다시 만들었을 때(cf. 출 34:1-4, 28)는 모세가 판을 만들었고 하나님은 내용을 새기기만 하셨다. 언약의 성질이 변했음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모세는 금송아지를 부수어 가루를 만들었고, 그 가루를 탄 물을 백성이 마시게 했다(20절). 이는 죄를 회개하고 죄를 짓게 만든 우상을 완전히 멸절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모세는 이 일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희의 죄 곧 너희가 만든 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살라 찧고 티끌 같이 가늘게 갈아 그 가루를 산에서 흘러내리는 시내에 뿌렸느니라"(신 9:21)


이제 모세는 아론과 대화를 한다. 모세는 아론에게 백성을 오도한 책임을 묻고(21절), 아론은 백성이 악하다고 책임을 전가한다(22-24절). 백성은 방자했다. 하지만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였기 때문이었다(25절). 여기서 우리는 지도자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본문에서 지도자와 백성은 동일하게 취급된다. 금송아지는 아론이 만들었지만 동시에 백성이 만든 것이기도 했다(35절).


우상숭배에 대한 벌은 죽음이었다. "여호와의 편" 레위 자손(26절)은 이스라엘 백성 삼천 명을 죽였다(27-28절). 이조차도 죄를 도말할 수 없었기에 모세는 하나님께 나아가 죄를 사해주실 것을 청원한다(30절). 모세는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책에서 지워도 좋으니 백성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고(32절),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33-35절).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는 회복되었다. 다시 하나님의 "사자"가 이스라엘과 함께 할 것이었기 때문이다(34절).


긴 본문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교훈을 찾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지도자와 백성의 동일성이다. 모세가 없을 때 지도자 노릇을 했던 아론이 지은 죄는 백성이 지은 죄와 동일했고, 실제 지도자인 모세는 백성의 죄를 짊어지고 하나님께 회개하였다. 나는 찬양팀의 리더를 맡고 있다. 내가 과연 우리 찬양팀에 대해 모세와 같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는가. 더욱 기도에 힘쓰는 내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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