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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9:19-2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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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9:19-29

로보스 2014. 5. 20. 00:40

지난 본문에서 하나님이 그 뜻대로 선택한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그 뜻대로 선택한 자를 완악하게 만드신다는 것을 논한 바울은, 예상되는 반론을 제시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19절) 하나님이 그 뜻대로 사람을 만드셨다면, 악역을 맡은 사람의 죄 역시 하나님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어려운 질문에 직면한 바울은 그 답을 하나님의 주권에서 찾는다. 토기장이가 마음대로 그릇을 만들듯이(21절), 하나님 역시 "진노의 그릇"과 "긍휼의 그릇"을 마음대로 지으실 권한이 있다(20, 22-23절).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무어라 항변하겠는가?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이런 논변을 전개하는 이유를 잘 살펴야 한다. 바울은 진노의 그릇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긍휼의 그릇에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24절). 바울의 주장은 로마서 전체에서 동일하다. 우리가 선택된 것은 우리의 행실 때문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긍휼에 의한 것이다! 본문도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특히 긍휼의 그릇이 "유대인 중에서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예비되었다(24절)고 이야기하는데, 이를 증명하기 위해 호세아(25-26절)와 이사야(27-29절)를 인용한다. 해당 본문들은 다음과 같다. "내가 나를 위하여 그를 이 땅에 심고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그들은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 하시니라"(호 2:23) "이스라엘이여 네 백성이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돌아오리니 넘치는 공의로 파멸이 작정되었음이라 이미 작정된 파멸을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온 세계 중에 끝까지 행하시리라"(사 10:22-23)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생존자를 조금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면 우리가 소돔 같고 고모라 같았으리로다"(사 1:9)


여기서 바울은 구약의 '남은 자' 사상을 이방인의 구원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사야 말씀에서 볼 수 있듯, 이스라엘 백성이라 하여 모두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일부만이 구원을 받는다. 그렇다면 그 일부는 누구인가? 혈통상 이스라엘이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들이 그들이다. 호세아 말씀에서 볼 수 있듯, 이스라엘로 간주되지 않았던 자들이 이제 이스라엘 백성의 반열에 들어설 것이고, 그들이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찬양한다. 아무런 자격 없는 나를 하나님의 뜻대로 긍휼의 그릇으로 선택하시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허락하셨으니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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