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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롬 7:7-12

로보스 2014. 5. 2. 23:25

바울이 좋아하는 표현이 또 나왔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7절) 바울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 속에서 주의를 환기시키려고 이런 표현을 즐겨 쓴다. 무슨 당연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율법이 죄냐?" 바울이 율법과 죄가 같은 결과를 내는 것처럼 묘사했기 때문에, 어쩌면 독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바울은 단호히 말한다.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의 역할은 죄를 알게 하는 것이다(7절). 하지만 그것 때문에 도리어 죄가 살아났다(9절). 율법이 없다면 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8절). 죄를 자각하게 된 인간은 그 죄를 쫓게 된다. 이를 가리켜 바울은 죄가 "나를 속이고 그것으로 나를 죽였"다고 말한다(11절). 그렇기 때문에 거룩하고 선한 율법(12절)이 도리어 우리를 사망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10절).


정리해 보자.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은 우리가 죄를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한다. 율법이 오기 전에는 우리가 죄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죄를 의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1장에서 진행된 율법 없는 이방인에 대한 논의를 볼 때, 바울의 논점이 율법 없는 사람에게 죄가 없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율법이 주어진 이후, 우리는 죄를 알았고 그 죄를 짓고자 하는 "탐심"이 우리 가운데 자라나기 시작했다. 바울이 이에 대한 근거를 딱히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로마서 전체의 흐름을 보건대 이 역시 하나님께 반항하고자 하는 인간의 자기 주장 의지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비탈길에서 가속이 붙는 것처럼, 이제 죄를 깨달은 인간은 죄를 향해 달음질치기 시작했고 그 마지막은 사망일 수 밖에 없었다.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잠 9:17)라는 속담은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표현한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이 담긴 계명을 내려주셨건만, 인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그 계명을 어기고 싶어한다. 내가 자신을 다스리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삶 속에서도 그런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선택의 순간, 하나님의 뜻이 어느 쪽에 있는지 매우 명확할 때도 일부러 다른 쪽을 택한다. 그 쪽이 내 육신을 더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만약 하나님의 뜻이 명확하지 않다면 내가 그렇게 행동할까?


하나님의 뜻을 명확히 알고 사는 것은 큰 축복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뜻을 어기고 싶은 유혹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운명이 주어진다. 내게 드러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고 그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내가 되길 원한다. 내 자신을 다스려 계명에 복종시키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내가 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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