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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그리스도인의 주적

로보스 2010. 3. 20. 02:17
<열왕기>와 <역대기>를 읽으면서, 그리고 선지서들을 읽으면서 많은 수의 선지자들을 본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제기해보자. "이들은 누구와 싸웠는가?"

우리는 엘리야나 요나와 같이 "유명한" 선지자들의 이야기만 잘 알고 있어서, 당연히 이방인들과 싸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성경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대부분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유다를 향해 경고와 저주를 퍼부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이 문제였는가? 크게 두 가지의 문제가 있었다. 첫번째는 우상숭배요, 두번째는 사회적 불의였다. 여기서 우상숭배란, 대부분의 경우 전적으로 이방 종교에 의탁하는 것을 말한다기보다 일종의 "혼합주의"로 우상을 숭배했던 것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백성, 유다 백성은 여호와의 백성이라고 자칭하면서, 동시에 풍요를 얻기 위해 바알이니 그모스니 하는 이방 신들에게도 치성을 드렸다. 이것에 가증스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그리고 누구와 싸워야 하는가? 아무리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그리스도인들의 주적은 타종교인들과 무신론자들로 설정되어 있는 것 같다. 무슬림들은 기독교 세계를 잡아먹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악마들이요, 번뇌로 인해 고뇌하는 승려들은 "구원 없는 종교에 매달려 고민하는 멍청이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옳은가? 정녕 옳은가?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선지자들이 다른 종교를 비방하고 그들을 공격하였는가? 예수 그리스도가 그러하였는가? 도대체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를 따르고 있는 것인가?

나의 생각은 이렇다. 도킨스를 공격하기 위해 애쓰지 말라. 차라리 그 열정과 지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심판을 선포하라. 일요일에는 하나님께 예배드린다고 나오면서, 주중에는 맘몬이라는 우상 앞에 거꾸러져서 어떻게든 "은총"을 받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우상숭배자에게 당신들의 예배는 하나님께 상달되지 않는다고 선포하라. 고결하고 경건하게 수입의 십분의 일을 딱 떼어 헌금으로 내놓지만, 그 수입을 벌기 위해 눈을 까뒤집고 이웃을 착취한 악인에게 그 피가 가득한 손으로 바친 헌금은 공중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선포하라. 이것이 선지자들이 외쳐왔던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외쳐왔던 것 중의 하나이다. 기억하자. 우리의 주적은 "비그리스도인"이 아니라 "가짜 그리스도인"이다.
24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암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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