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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감사하라

로보스 2009. 11. 16. 17:32
어제는 추수감사절이었다. 대예배에서 기도를 하는데, 문득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건지 왜 이렇게 무능한 건지 하나님께 섭섭한 마음이 확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마음 고생 없이 편하게 신앙생활하고, 어떤 사람들은 고생은 좀 해도 신비한 체험을 하며 주님을 만나는데, 나는 왜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저 고생만 하고 있는 걸까 싶더라.

그런데 그 순간 마음에 떠오른 말씀이 있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후 12:9)

이 말씀 앞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내가 절망적인 죄인일 때에 나를 위해 죽으셨고(롬 5:8),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지금까지 붙들고 계신(롬 8:38-39) 그 분께, 그 은혜가 충분치 않다고 항변할 수 있겠는가. 그저 내 얼굴 감히 못 들고 눈물 흘릴 뿐이다.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
다른 어떤 은혜 구하지 않으리
오직 주님만이 내 삶의 도움이시니
주의 얼굴 보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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