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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0:23-27 본문

큐티

막 10:23-27

로보스 2013. 10. 4. 23:10

지난 본문에 등장한, 재물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에 이어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가르침을 베푸신다. 지난 본문과 이어 보면 영생을 얻는 것(막 10:17), 하늘의 보화(막 10:21),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23, 24, 25절), 구원을 얻는 것(26절)이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먼저 주목하자.


오늘 본문의 구조는 A-B-A'-B'-C의 구조이다. 먼저 예수께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을 말씀하시자(23절, A) 제자들이 놀라고(24a절, B), 다시 한 번 이 말씀을 강조해서 말씀하시자(24b-25절, A') 제자들이 다시 한 번 놀란다(26a절, B'). 여기서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 말에 제자들이 그렇게 놀란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당시 사회에서 재물은 하나님의 복으로 받아들여졌고 재물이 있는 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퍼져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약에서 부는 많은 경우 하나님의 복과 연결되어 등장한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야곱이 그랬으며 다윗과 솔로몬이 그랬다. 따라서 당시 유대 문화에서 재물이 많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고, 이런 사고 방식에 익숙한 제자들에게는 재물이 "있는"(많은 게 아니라 있는 것만으로도!) 자가 영생을 얻기 힘들다는 것은 충격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예수께서도 이러한 생각을 염두에 두고 계셨던 걸로 보인다.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말씀을 하시면서(25절) 동시에 (주어 없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계신다(24절). 이는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나님 나라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왜 그렇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운가? 다음 본문에서 다뤄질 내용이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막 10:29-30). 재물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것을 버리기 힘들다. (물론 가난한 사람이라고 모든 것을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 드신 비유처럼, 실로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보다 어려운 일인 것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그러하다.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내 것을 꽉 움켜쥐고 절대 놓지 않는다. 예수께서 나를 따르라 하시는데도, 내 것을 놓기 싫어서 주님 뒤를 따르지 않는다. 우리의 욕심이, 우리의 자아가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길을 방해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절망 뿐인가. 본문은 이에 대해 답을 주고 있다. 제자들이 절망에 빠져 탄식한다.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26절) 예수께서 답하신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27절) 우리의 힘으로는 못 한다. 우리의 지혜로도 못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이루어질 수 있다. 다시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본다. 그로부터 말미암는 위대한 역사가 내 위에 이루어지기를. 우리 인생 가운데 친히 찾아오셔서 그 나라 꿈꾸게 하시기를.


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주를 보기 시작할 때

주의 일을 보겠네

내 작은 마음 돌이키사

하늘의 꿈 꾸게 하네

주님을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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