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막 9:30-37 본문

큐티

막 9:30-37

로보스 2013. 9. 27. 22:47

오늘 본문은 크게 세 개의 가르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고난에 대해 가르치신 이야기(30-32절)가 등장하고, 이어 첫째가 되는 길에 대한 가르침(33-35절), 그리고 어린아이에 관한 이야기(36-37절)가 나온다.


먼저 예수께서는 "갈릴리 가운데"로 지나시면서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으셨는데(30절), 이는 제자들을 가르치시기 위함이었다(31a절). 무엇을 가르치셨는가? 당신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삼 일만에 살아나리라는 것을 가르치셨다(31b절). 제자들은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32절).


가버나움에 도착하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길에서 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물으셨다(33절). 제자들은 서로 누가 크냐를 따졌기에 잠잠하였고(34절), 모든 것을 아시는 예수께서는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35절).


그렇다면 "뭇 사람"은 누구인가? 예수께서는 당시 문화에서 무시 받는 존재였던 어린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안으시며(36절) 섬기는 것에 대해 가르치신다. 이런 어린아이를 섬기는 것이 곧 주님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37절). "뭇 사람"이라는 말 안에는 내가 존중하고 높일 수 있는 사람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낮춰보고 무시하는 사람까지 섬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를 섬기는 것이 곧 주를 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마 25:31-46).


성경에는 역설이 가득하다. 그 중 오늘 말씀은 첫째가 되기 위해서는 끝이 되어야 한다는 놀라운 역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말씀이 주님의 고난 이야기와 이어서 나온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예수께서는 가르치신 바를 몸소 행하신 분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 분께서 먼저 뭇 사람의 끝이 되셨고 뭇 사람을 섬기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사도 바울은 이 예수의 삶을 두고 말한다. 예수는 하나님 자신이셨지만 도리어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셔서 죽기까지 섬기셨고,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다(빌 2:7-11). 그러면서 바울은 권면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빌 2:6) 이는 곧 예수께서 온전하게 보이신 본을 보고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라는 권면 아니겠는가.


내 안에 가득한 교만을 본다. 남들보다 더 가져야 하고, 남들보다 더 잘나야 하고, 남들보다 더 높아져야 하는 이 마음.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이 교만을 회개한다. 주여, 당신의 섬김을 배우길 원합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주님께 하듯 섬기는 내가 되게 하소서. 이 마음 가운데 가득한 인간적인 교만을 깨끗이 씻어주소서.


당신의 겸손함 당신의 거룩함 당신의 정직함

우리에게 보이사

내 안의 교만함 내 안의 천박함 내 안의 거짓됨

모두 벗어버리고

어린 양 예수 따라가는 무리 되게 하소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