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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그리스도인, <승리하는 그리스도인>, 생명의말씀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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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그리스도인, <승리하는 그리스도인>, 생명의말씀사

로보스 2009. 10. 28. 11:40

무명의 그리스도인 시리즈의 두번째 책. 제자반 때문에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을 샀더니 어머니께서 그 책 좋더라고 혹시 같은 저자의 다른 책 없느냐고 물어보셔서 이 책을 샀다. 아주 먼 옛날에 -_-;; 어머니께선 이미 여러 번 읽으신 모양이던데, 정작 책을 산 나는 이제서야 읽어보았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아주 간명하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려고 하지 말고 그리스도께 의지하라!" 책에서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내'가 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우리의 의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지 않은가? 그저 우리가 할 일은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그의 '온전한 의'가 내 안을 채우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기쁨과 평안이 자연스레 임할 것이고, 삶 가운데 항상 승리가 찾아올 것이다.

교회 안팎에서 많이 들어본 메시지였고, 어쩌면 나 역시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다녔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나는 그리스도께 의지하는 법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니, 솔직히 지금까지도 모르겠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말한다. "물에 뜨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저 물에 몸을 맡겨야지, 버둥거리고 내가 뜨려고 하면 안 뜨잖아. 똑같아. 그저 하나님께 몸을 맡겨봐." 그런데 하나님은 물질이 아니지 않은가. 어떻게 맡기라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도 그런 예시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스도인이지만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하고 있던 어느 성직자가 괴로워하던 끝에 "하나님, 제가 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하소서."라고 고백하는 순간 평안이 임했다는 이야기, 열세살 소녀가 유혹이 찾아올 때면 "예수님이 막아주세요." 하고 이겨낸다는 이야기 등. 내가 안 해본게 아니라니까? T_T

어쩌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승리'가 보편적인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닐까. 신앙의 모습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특정 경험담을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배웠다. ('방언'의 문제 등에서) 혹시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승리가 쉽게 찾아오는 것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성경이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에 대해 명확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 휴... 내가 이런 합리화로써 나의 믿음 없음을 가리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주여, 완고한 죄인에게 믿음을 더하소서. 하나님만 의지하여 승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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