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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6:35-44 본문

큐티

막 6:35-44

로보스 2013. 9. 10. 03:31

오늘 본문은 직전 본문에서 다뤄진 예수께서 "큰 무리를 보시고 ... 불쌍히 여기사" 가르치셨다는 기사(막 6:34)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그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을 다루고 있다. 이는 하나님 나라를 또 한 번 맛보여 주신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수께 가르침을 받은 큰 무리를 앞에 두고, 제자들은 이들을 흩어 배를 채우게 하자고 말한다(36절).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라고 명하신다(37절). 제자들의 첫 제안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그런 제안은 무리를 긍휼히 여기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그 대답에 담긴 "너희가"라는 단어에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 통치자로서'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자들은 이미 전권을 위임 받은 상태였다(막 6:7-13). 너희에게 권능이 있으니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 이것이 예수께서 하시고자 하신 말씀이 아닐까.


하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그 능력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들은 "우리가 가서 ...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37절)라고 반문한다. 주목할 것은 '사다'라는 단어이다. 예수께선 사서 먹이라고 하신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당연히 사다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나님 나라의 전권 대사로서 자신의 권능을 깨닫지 못한 자들의 반응이다.


결국 예수께서는 손수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 보이셨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41절)를 가지시고 오천 명 이상을 먹이신 것이다(44절). 이 광야의 잔치 장면을 곰곰히 묵상하면 하나님 나라의 모습에 대해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선 그 나라는 "다 배불리 먹"는 나라이다(42절). 누구는 못 먹고 누구는 너무 많이 먹는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그 나라는 먹고 남을 정도로 풍성한 나라이다(43절). 돌이켜 보면 만나는 절대 남지 않았다(출 16:18). 예수께서는 당신이 주시는 음식이 만나보다 나은 것임을 보여주고 계신 것이다(요 6:30-40).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실 때에는 이러한 권능을 제자들 또한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자 하신 것이다. 우리 또한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이러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말한다.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사람들을 먹일 수 없다. 하지만 주님은 너희에게 있는 것으로 사람들을 먹이라 하신다. 그러면 하나님이 일하신다. 내게 있는 오병이어는 무엇일까?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이 작은 것을 사람들을 위해 내어놓는 내가 되길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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