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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4:13-16 본문

큐티

엡 4:13-16

로보스 2013. 6. 16. 02:17

오늘 본문, 특히 13절은 개인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바울이 "다", "하나가 되어" 등의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이는 결국 앞 절과 마찬가지로 공동체적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러한 점이 NIV 성경에는 조금 더 잘 나와있다.) 그리스도께서 각 사람에게 은사를 주셔서(엡 4:11)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실 때(엡 4:12), 이를 통해 모두를 "온전한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신다(13절). 풀어 살펴보자면, 은사로 교회를 섬기는 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성도의 성장'에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표인 "온전한 사람"은 누구인가? 바울은 이에 대한 대조로 "어린아이"를 제시한다(14절). 그는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는 사람이다(14절). 어쩌면 당시 에베소 교회는 이런 "어린아이"들이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제 본문과 이어서 생각해보면, 이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은사가 더 큰 것이라며 내세우고 자랑하기 바빴을 것이고, 결국 교회는 분열되었을 것이다.

대신 우리가 붙들어야 하는 것은 "참된 것"이다(16절). 그저 진리라 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즉 형제 자매를 돌아보는 마음 안에서 추구해야 한다. 바울이 여기에 굳이 "사랑 안에서"라는 구를 삽입한 것은, 결국 고전 8장에서 그가 이야기하던 "믿음이 약한 자들"을 돌아보는 자세를 이야기하기 위함 아니었을까? 이는 결국 그 약한 자들을 위해 죽으셨던 그리스도에게 이르는 길이다.

그리스도는 누구신가? 공동체의 "머리"로(15절), 그로부터 "온 몸이" "연결되고 결합"된다(16절). 즉, 우리가 올바르게 그리스도를 따른다면, 교회의 각 지체가 한 몸처럼 서로 긴밀하게 연합하여 "스스로" 세울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다시 우리의 이야기는 교회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오늘 본문에서도 바울은 반복해서 공동체 전체를 돌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 혼자의 지식, 나 혼자의 능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도리어 그런 것을 내세울 때 나는 "어린아이"가 되고 말 것이다. 나의 공동체는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있는가? 나의 공동체는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고 있는가? 항상 이런 점들을 잊지 않고 중보의 자리에 나아가는 내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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