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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9:40-20: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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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9:40-20:3

로보스 2013. 5. 17. 05:09

마침내 다윗은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의 환대를 받으며 요단 강을 건너온다(40절). 그 과정에서 유다 사람들이 선수를 친 것이 섭섭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에게 불만을 표하자(41절), 유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42절) 둘 사이의 분란을 조장한다(43절). 비그리의 아들 세바가 이 분란을 이용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을 다윗에게서 떠나게 한다(1-2절). 한편 압살롬에게 욕을 본 후궁들은 별도로 갇혀서 생과부로 지내게 되었다(3절).


날샘의 묵상과는 달리 유다 사람들이 "동역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유다 사람들은 다윗의 피난길에 함께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환궁 과정에서 다윗이 그들을 선호하여 먼저 연락했던 것(삼하 19:11-12)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공평하지 않았던 다윗의 잘못도 있다고 본다.) 나는 오늘 묵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본문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지를 읽어내길 원한다.


41-43절에 나오는 논쟁을 보면, 서로 사용하는 말 중에 "왕"이라는 단어가 아홉 번이나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둘 사이의 논쟁은 왕의 거취를 두고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유다 사람들이나 이스라엘 사람들이나 왕과 함께 하기를 원했다(cf. 삼하 19:9-10). 이것은 선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 선한 욕구는 결국 소유욕(41절 "왕을 도둑하여")으로 변질되었고, 이 틈을 탄 "불량배"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은 다시 분열되고 만다(1-2절).


(사무엘서가 왕국 분열 이후에 기록되었음을 고려해 보면, 여기에 이미 나라가 분열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나 유다 사람들이나 서로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었고, 자신의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언제든 상대방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욕심 때문에 분열되었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욕심으로 인해 다툼이 일어나면, 악한 자가 그 틈을 타기가 매우 쉬워진다. 우리의 교회는 어떠한가? 권세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수많은 다툼과 증오가 일어난다. 이럴 때에 악한 자가 그 틈을 이용하여 주님의 몸을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틈을 내주지 않는 하나님의 백성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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