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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9:16-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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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9:16-23

로보스 2013. 5. 14. 05:19

게라의 아들 시므이는(16절) 시바와 함께 다윗 앞에 나와 그를 영접한다(17절). 시므이는 왕이 요단을 건너려고 할 때(18절) 그 앞에 엎드려 자신의 죄를 고하고 용서를 구한다(19-20절). 아비새는 그를 죽이자고 하나(21절) 다윗은 그를 죽이지 않기로 결정한다(22-23절).


이 본문을 가지고 다윗의 용서를 묵상하기에는, 훗날 다윗이 보이는 태도가 영 석연치 않다. 다윗은 죽을 때에 솔로몬에게 유언을 남겨 시므이를 꼭 죽이라고 했다(왕상 2:8-9). 다윗은 진심으로 그를 용서했다기보다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22절)을 생각하여 시므이의 처벌을 잠시 유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본문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본문은 다윗이 요단을 건너 돌아오기 직전(삼하 19:15) 만났던 세 그룹의 사람들을 설명하는 글(삼하 19:16-39)의 첫번째 단락이다. 세 그룹의 사람들은 누구인가? 첫째는 오늘 본문에 나오듯 시므이와 시바이다. 둘째는 므비보셋이요(삼하 19:24-30), 셋째는 바르실래였다(삼하 19:31-39). 이들은 다윗이 피난길을 떠날 때 여러 모습으로 다윗을 대했던 사람들이었다. 시바는 므비보셋을 모함하여 그의 재산을 취했고(삼하 16:1-4), 시므이는 다윗에게 돌을 던지며 저주를 했으며(삼하 16:5-13), 바르실래는 다윗 군에게 식량을 공급해 다윗을 모셨다(삼하 17:27-29). 본문은 그들 각각이 다윗에게 어떠한 처우를 받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선한 일이건 악한 일이건 잊지 않았다.


그 중 시므이와 시바가 가장 먼저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다. 성경의 관점에서 이들은 악한 자들이었다. 므비보셋은 선한 자였지만 다윗을 직접 돕지 않았고, 바르실래는 다윗을 크게 도운 선한 자였다. 성경은 이들 각각에 대한 처분을 순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악한 행실과 선한 행실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하지만 악한 자에게는 자비를 베풀고 선한 자에게는 상급을 내리는 자비로운 "왕"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최소한 왕위 복권식 때에는!)


세상은 우리가 행한 악이든 선이든 곧잘 잊는다. 요새 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윤 모 씨의 경우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악을 행하면 그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계신다. 그리고 마지막 심판의 때에 합당한 상벌을 내리실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날을 의식하며 사람의 눈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을 살피는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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