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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8:28-3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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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8:28-33

로보스 2013. 5. 10. 04:09

아히마아스는 다윗에게 승전보를 전하고(28절), 다윗은 압살롬의 안부를 묻는다(29절). 이어 구스 사람이 도착해 승전보를 전하고(31절), 다윗이 재차 압살롬에 관해 묻자 사실을 고한다(32절). 다윗은 크게 슬퍼한다(33절).

날샘처럼 본문을 가지고 부모님의 사랑을 유추해 내는 건 좀 무리수가 아닌가 싶다. 과연 본문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우선 아히마아스와 구스 사람이 승전보를 알릴 때 썼던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 다 승전의 주체를 하나님께 돌리고 있다(28, 31절). 심지어 구스 사람이 이방인이었음을 고려해 보면, 다윗 군은 하나님 중심의 사고 방식에 익숙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윗은 그와 같은 승전보에는 큰 관심이 없고 압살롬의 생사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29, 32절). 압살롬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심히 비통해 했고(33절), 이는 결국 다윗 군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삼하 19:1-3). 하지만 압살롬은 본디 하나님께서 화를 내리기로 작정한 사람이었고(삼하 17:14), 다윗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의 감정을 분출했던 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두고는 놀라운 믿음을 보였던 그(삼하 15:25-26)도, 아들에 대해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님을 따른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 안에서도, 때로는 내 소망이 물거품이 되는 경험을,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다 무너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역사를 믿는 내가 되기를. 울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울 수 있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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