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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4:25-35

로보스 2018. 11. 3. 11:59

이제 장면이 전환된다.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가는 길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도를 가르치신다(25절). 굳이 수많은 무리가 함께 했음을 언급한 것은, 흔히 하는 해석대로 제자와 무리를 분리해서 보는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참된 제자가 많지 않기에, 참된 제자가 되는 길이 어떠한 것인지를 가르치신 것이다.


먼저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욕망들을 버려야 했다. 예수께서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는 물론 "자기 목숨"까지 미워해야 제자가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26절), 이를 두고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삶으로 다시 표현하신다(27절). 그리고 33절에서는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려야 제자가 될 수 있다고까지 하신다. 이는 결국 세상적인 욕망/욕구와 제자도는 양립할 수 없다는 말씀이 된다.


이것이 쉽지 않은 결단임을 보여주기 위하여, 예수께서는 두 가지 비유를 드신다. 먼저 망대를 세우는 사람은 그 비용을 계산하고 공사를 시작한다(28절).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결국 공사를 다 마치지 못하고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29-30절). 또한 전쟁을 하려는 왕은 승산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본다(31절). 승산이 없다면 전쟁을 포기해야 한다(32절). 제자도도 마찬가지다. 예수를 따르기 위해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계산해 보고,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면 일찍 포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수께서는 소금의 이야기를 하신다. 귀한 소금도 짠 맛을 낼 때 그 가치가 있는 것이지(34절) 맛을 잃는다면 아무 쓸모가 없어 버려진다(35절). 이 말씀은 제자가 드러내야 하는 "맛"이 있다는 말씀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맛이란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맥락으로 볼 때,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가족, 목숨, 그리고 재산)를 기꺼이 포기하고 예수를 따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를 따랐지만 그 중 참된 제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25절). 이는 그 분을 따라야 하는 대가가 쉽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26-27, 33절). 예수를 따르고자 한다면 미리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28-32절). 그 분을 따른다면, 마땅히 세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34-35절).


나는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하는가? 자신에게 묻는다. 내 가족과 생명, 재산을 전부 포기하고도 그를 따를 수 있는가? 십자가를 지고 나 자신을 부인하며 그를 따를 수 있는가? 소금답게 세상 가운데 짠 맛을 드러내며 살아갈 수 있는가? 내게 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말이 아닌 삶으로 이 모든 것에 예라고 답하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이런 일 다 할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용감한 자 바울처럼

선뜻 대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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