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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9:37-4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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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9:37-48

로보스 2018. 9. 12. 11:03

제자들에게 영광을 보여주신 예수께서는 이튿날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신다(37절). 그러자 그를 기다리던 큰 무리 가운데 한 사람(38절)이 자신의 아들이 귀신에 들려 고통받고 있음을 호소한다(39절). 그는 예수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달라고 했으나 제자들은 하지 못했고(40절), 예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며(41절) 아이에게 들린 귀신을 쫓아주셨다(42절). 사람들은 하나님의 위엄에 놀랐다(43절).


이 시점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수난을 다시 한 번 예고하신다(44절). 제자들은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더 여쭤보지도 못한다(45절). 그러면서 이들은 누가 큰지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46절). 예수께서는 어린 아이를 하나 데려다가 세우시고(47절)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는 것이 예수를 영접하는 것과 같으며, 가장 작은 자가 큰 자라는 역설을 가르치신다(48절).


오늘 본문은 세 가지 이야기가 이어져 있는데, 나는 지난 본문에 이어 오늘 본문도 영광과 수난의 역설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귀신이 바로 떠나가는 예수의 놀라운 능력이 강조된다(42절). 이 능력은 "하나님의 위엄"(43절)을 드러낸 초인간적인 일이었다. 그런 놀라운 능력을 가지신 예수께서는 수난을 받아야 했다(44절). 이 역설적인 모습은 예수 당신의 메시지, "너희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작은 그가 큰 자니라"로 설명된다(48절). 영광과 능력의 그리스도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큰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반면 오늘 본문에서 나타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무척 실망스럽다. 그들은 예수께서 이미 주신 축귀 능력(눅 9:1)을 전혀 행할 수 없었고(40절), 그 결과 예수께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는 꾸짖음을 들었다(41절). 예수의 수난 예고를 듣고 이해하지 못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45절), 그 와중에 누가 더 큰 자인가 하는 쓸모없는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46절). 그럼에도 예수께서는 이들과 "함께 있으며" 이들을 참아내셨고(41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르치셨다.


하나님 나라의 역설은, 낮은 자가 높은 자가 되고 높은 자가 낮은 자가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로 모든 귀신이 그 앞에서 벌벌 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낮고 천한 자리로 오셔서 온갖 고난과 수모를 당하시고 돌아가셨다는 것이 그 가장 큰 증거이다. 하지만 이것은 쉬운 가르침이 아니다. 그를 따른다는 자들도 이 진리를 깨닫지 못했고, 도리어 세상의 헛된 잣대로 누가 더 높은지 따지고 있었다. 이 좁은 길, 나 또한 따라갈 수 있길 원한다. 주여, 나를 낮추사 하나님의 영광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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