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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5-25 본문

큐티

눅 1:5-25

로보스 2018. 7. 13. 09:39

누가복음의 본문은 첫 주인공들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사가랴와 엘리사벳으로, 사가랴는 제사장이었으며 엘리사벳은 아론의 자손이었다(5절). 이는 같은 가문 안에서 혼인하라는 율법을 잘 준수한 것으로, 본문은 이들이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며 율법을 지킴에도 "흠이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6절). 다만 이들은 나이가 많도록 아이를 얻지 못했다(7절).


사가랴는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이었는데(5절), 아론의 자손을 24반열로 나눠 제사를 섬기게 한 것은 다윗 때 정해진 규례였다(대상 24:1-19). 아비야 반열은 그 중 여덟째였다(대상 24:10). 사가랴는 자신의 차례가 되어 제사장으로 섬겼는데(8절), 이번에는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는 임무를 맡았다(9절). 이는 아마 속죄제 때 피우는 향을 의미했을 것으로 보인다(레 16:12-13). 백성들은 그 동안 회개하며 기도했다(10절).


그가 성전에 들어가 분향할 때, 천사 가브리엘(19절)이 나타나 향단 곁에 섰다(11절). 사가랴는 두려워했지만(12절) 천사는 그를 안심시키며 아들이 태어날 것을 예언했다(13절). 특히 가브리엘은 그 아들이 어떤 사람이 될지를 상세히 묘사하는데(14-17절), 주된 사역은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이었다. 그는 나실인과 같은 자로(15절), 말라기에서 예언한 "엘리야"의 사역(말 4:5-6)을 행할 것이었다(16-17절).


이 놀라운 소식을 받아든 사가랴는 믿지 못했다. 사가랴도 엘리사벳도 나이가 많았기 때문이다(18절). 가브리엘은 "이 좋은 소식"(19절)을 믿지 못하는 사가랴는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말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20절), 이는 그대로 이루어졌다(21-22절). 말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은 초자연적인 역사를 의미한다. 백성들은 그가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성전 안에서 환상을 본 줄 알았"다고 한다(22절).


사가랴는 직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23절). 아마도 그는 다른 곳에 살고 있다가 직무를 수행할 때만 예루살렘에 올라왔을 것이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아들을 잉태했다(24절).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도(25절) 숨어 지냈는데(24절), 쓸데없는 관심을 피하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고, 몸을 조심히 다루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의로운 부부(5-6절)에게 아들이 약속된다(13절). 아마 그들은 불임인 상황 가운데(7절) 계속해서 간구했을 것이다(13절). 자식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25절). 아들이 태어날 때 부부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할 것인데(14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사역을 행할 것이기 때문이었다(15-17절). 다만 여기서 아버지 사가랴는 믿지 못했고(18절), 그 결과 출산의 순간까지 말을 못하게 되었다(19-22절).


오늘 본문을 통해 언약과 믿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인 율법을 신실하게 믿었다. 그래서 그 율법대로 행했고, "의인"이라 인정받을 정도였다(6절). 그러한 사가랴에게 하나님은 아들을 낳으리라는 개인적인 언약을 주신다(13절). 하지만 사가랴는 그 순간 그 언약을 믿음으로 받지 못했다(20절). 인간의 연약함을 이해하시는 하나님은, 그에게 초자연적인 역사를 일으키셔서 그가 믿을 수 있게 하셨다.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 그 믿음은 다양한 모습을 통해 발현된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도 믿음의 한 가지 모습이요, 하나님의 약속에 의심을 품지 않는 것도 한 가지 모습이다. 더욱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부족한 자에게 믿을 수 있는 힘을 더하신다는 것이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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