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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 3:7-13

로보스 2018. 6. 7. 12:30

밤에 보리를 타작하던(룻 3:2) 보아스는 먹고 마신 후 즐거운 마음으로 구석에 누웠다(7절). 그것을 본 룻은 조용히 가서 발켠에 누웠다(7절). 보아스가 자다가 놀라 깨보니 여인이 발치에 있었다(8절). 보아스는 누구냐고 물었고 룻은 자신을 밝힌다(9절). 여기서 보아스가 소리를 지르거나 법석을 떨지 않은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 그랬다면 룻은 크게 경을 쳤을 것이다(cf. 룻 3:14).


룻은 보아스에게 "옷자락을 펴" 자신을 덮어 달라고 말한다(9절). 이는 문자적인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상징적인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즉, 룻은 보아스에게 남편이 되어 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표현이 룻 2:12의 '하나님의 날개'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보아스는 룻이 "젊은 자를 따르지" 않고 자신에게 온 것이 큰 인애(חָ֫סֶד, 헤세드)라고 말하며(10절) 룻의 청을 받아들인다(11절).


룻은 무슨 인애를 베푼 것일까? 보아스에 대한 인애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NLT의 해석("family loyalty")처럼 나오미와 죽은 자들에 대한 인애라고 보는 것이 좀 더 합당할 듯 하다. 룻의 젊은 나이를 생각해 볼 때 그가 엘리멜렉 가족을 버리고 "가난하건 부하건" 젊은 사람에게 새로 시집을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는 율법 규정에 맞게 엘리멜렉의 가까운 친척인 보아스에게 시집을 가고자 한다. 룻은 끝까지 엘리멜렉 가족에게 인애를 베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아스는 "현숙한 여자"로 표현한다(11절).


보아스는 한 가지 장애물이 있음을 지적한다.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는 것이다(12절). 보아스는 룻에게 자신이 다음 날 아침에 그 사람을 찾아가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행할지 물어보겠다고 말한다(13절). 흥미롭게도 보아스는 여기서 룻에게 두 번이나 "이 밤에 여기서 머무르라" "아침까지 누워 있을지니라"라고 말한다(13절). 이것은 성적인 함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좀 더 문자적으로 보자면 룻이 9절에서 표현한 "옷자락을 펴" 덮는 행위를 실천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룻의 인애와 보아스의 인애이다. 룻은 "젊은 자"를 따를 수 있었지만(10절), 끝까지 자신의 죽은 남편과 그 가족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지 않았다. 보아스는 룻을 취하는 것이 자신에게 손해가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cf. 룻 4:6) "현숙한 여자"인 룻의 청을 받아들인다(11절). 인애를 베푼 자에게 다른 사람을 통해 인애가 임한다. 이것이 본문이 보여주고 있는 바이다.


인애란 내가 응당 해야 하는 것이 '아닌' 것을 기꺼이 남을 위해 베푸는 것이다. 룻기 뿐 아니라 신구약성경은 모두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에 대해 가르친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베풀 수 있을까? 잠잠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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