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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 2:8-16

로보스 2018. 5. 31. 12:39

이제 보아스가 룻에게 말을 건다. 보아스는 룻에게 자신의 종들과 함께 있으라고 권한다(8-9절). 여기서 보아스는 "내 딸"이라는 친근한 호칭을 사용하는데(cf. 룻 2:2), 이로써 보아스가 룻보다 나이가 꽤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고, 이로부터 보아스가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위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보아스는 특별히 "소년들"에게 룻을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하였는데(9절), 아마 그런 사고가 많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룻은 이 호의에 놀라 엎드려 절한다(10절). 룻은 자신이 "이방 여인"인데도 이런 호의를 베푸는 까닭을 궁금해 한다(10절). 여기서 룻의 신분이 당시 사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보아스는 룻의 선한 행실을 들었다고 말하며(11절) 하나님께서 그에게 갚아주시기를 기원한다(12절). 룻은 이 말에 깊이 감사를 표현한다(13절).


여기서 이방인을 대하는 룻기의 관점을 잠시 살펴보자. 룻기는 분명 당시 이스라엘 사회가 "이방 여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았음을 기록하고 있다. 10절에 따르면 이방 여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보아스(와 룻기 기자)는 룻을 하나님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자라고 보고 있고(12절), 결과적으로 룻은 그 신분에도 불구하고 다윗 왕조의 조상에 편입된다. 이는 혈통 자체보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선한 행실이 더 중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식사 시간이 되었다. 아마도 점심 식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보아스는 룻을 식사 자리에 초대하였고, 심지어 볶은 곡식까지 나눠 주었다(14절). 식사를 마치고 일할 시간이 되자 보아스는 룻을 위해 소년들을 단속하는 한편, 일부러 이삭을 좀 흘리라고 명령한다(15-16절). 이는 보아스가 보여준 호의의 정도가 일반적인 수준 이상이었음을 드러내며, 이를 통해 보아스는 12절에서 자신이 말한 하나님의 "보답"을 어느 정도 실현하고 있다.


세례 요한은 바리새인들을 꾸짖으며 하나님은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일갈한다(마 3:9, 눅 3:8). 오늘 본문은 그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분명 룻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었으나, 성심성의껏 그 남편과 시부모를 섬겼고(룻 1:8) 남편이 죽고난 후에도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급기야 시어머니를 따라 유다로 들어왔다(11절). 하나님은 그의 선행과 마음을 보시고 보아스를 통해 단순한 친절 이상의 인애를 그에게 베푸신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룻은 다윗의 조상이 된다.


나는 무엇을 바라며 친절을 베풀고 선행을 하는가? 보아스의 말이 심금을 울린다.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12절) 사람의 인정과 사람의 칭찬이 아닌, 하나님의 "보답"과 인정을 원하며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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