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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2:18-23

로보스 2018. 4. 12. 12:30

사도 요한은 "적그리스도"에 대한 경계를 내린다. 여기서 "적그리스도"는 흔히 생각하는 마왕이 아니라 잘못된 가르침을 베푸는 교사들을 가리킨다. 18절은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다고 말하고, 이들이 발흥하는 것을 보면 마지막 때가 왔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19절은 그 적그리스도들이 결국 기독교 신앙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임을 증언한다. 사도 요한은 이들이 나간 것을 보면 기독교 신앙 공동체에 속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20-21절에 걸쳐 사도 요한은 독자들을 권면한다. 독자들은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알게 된 자들로서(20절), 진리를 알고 있다(21절). 이 "기름 부음"은 요일 2:27를 참조할 때, 성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즉, 예수를 믿고 성령을 받은 자들에게는 진리가 밝히 보이고, 그 결과 모든 것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진리에서 나지 않은 거짓(21절)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러한 거짓인가? 요한은 분명하게 말한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임을 부인하는 것이다(22절).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것은 곧 아버지를 부인하는 것과 같고(23절), 아버지와 아들을 모두 부인하는 자는 결국 적그리스도이다(22절). 재미있는 것은, 20절의 "기름 부음"(χρῖσμα)과 22절의 "그리스도"(Χριστός)가 동일한 어근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다소 의도적인 문학적 장치 아닐까? (다른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형태를 쓰는 것으로 보아(요일 1:3 등) 요한은 이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자의 의미로 쓰고 있는 듯 하다.)


당시 초대 교회에는, 예수가 구원자이심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공동체를 뛰쳐나간 이단들의 공격이 큰 위협이었던 모양이다. 추정컨대 이들은 유대교의 유일신 개념과 예수의 신적 기원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예수를 그리스도이자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교회 공동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을 가리키는 이름인 "적그리스도"도,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자들이라는 의미로 새길 수 있다. 사도 요한은 성도들에게 단호하게 이들을 배격하라고 명한다.


동시에 사도 요한은, 성도들이 성령을 받았다면 모든 것을 알고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요 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라는 말씀을 떠오르게 한다.) 즉, 성령의 내적 조명에 귀를 기울이면 무엇이 진리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도라면 사도 요한의 말이 옳은지, 그들의 말이 옳은지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거짓 메시지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지금 이 세상에도 요한의 때와 마찬가지로 예수의 그리스도 되심을 부인하는 수많은 메시지들이 있다. "마지막 때"이다. 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별력이다.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 즉 성령의 감화를 구하며 진리를 따르는 자가 되기를 원한다.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시고, 거짓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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