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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13:14-31

로보스 2018. 3. 30. 12:45

느헤미야는 안식일에 일하며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었고(15절), 동시에 이방인들이 드나들며 장사하는 것도 엄히 금하였다(16-18절). 그는 안식일 내내 예루살렘 성문을 닫고 짐이 드나들지 못하게 했다(19절). 성 밖에서 자는 장사꾼들도 다 내쫓아 버렸다(20-21절). 그리고 레위인들을 세워 안식일에 성문을 지키게 했다(22절). 한편, 이방인들과 혼합된 사람들을 보고(23-24절) 그들을 책망하였으며(25-27절), 특히 제사장 가문에서 이방인과 혼인한 자를 내쫓았다(28절). 그는 하나님 앞에 탄원함으로 자신의 열심을 증명한다(29-31절).


드디어 에스라-느헤미야의 대장정이 끝이 난다. 2017년 12월 초에 시작하여 4개월이 지난 3월 말에 끝을 맺는 셈이다. 중간에 여행 때문에 한 달 가량 빠진 기간이 있어 마음이 급해진지라 다소 큼직큼직하게 본문을 잘라서 묵상해 온 것이 조금 아쉽다. 4월부터는 신약성경의 한 권을 시작해 볼까 한다.


오늘 본문은 지난 본문에 이어 율법을 지키기 위한 느헤미야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먼저 안식일 준수에 신경을 쓴다. 이는 느 10:31에서 이미 암시되고 있는데, 오늘 본문에 따르면 느헤미야가 돌아와서 "본즉" 유다인(15절)이나 이방인(16절)이나 모두 안식일 규정을 어기고 있었다. 이들은 안식일에도 예루살렘 안으로 물건을 가지고 와 장사를 했는데, 느헤미야는 그것을 허용한 "유다의 모든 귀인들"을 책망한다(17절). 그는 이 안식일을 어긴 것이 모든 재앙의 근원이었다고 말하는데(18절), 이는 렘 17:21-27 신학의 반영으로 보인다.


느헤미야는 문제를 인식하고 안식일에 성문을 굳게 닫는다(19절). 먼저 자신의 종들을 세워 문을 지키게 했고(19절), 이어 레위 사람들을 세워 정결한 몸으로 문을 지키게 했다(22절). 장사꾼들이 성문 밖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밤을 새우자(20절) 그들을 위협하여 쫓아내기까지 했다(21절). 느헤미야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었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이 기억해 주시기를 간청한다(22절).


다음으로 그가 살펴본 문제는 혼합주의 문제였다. 유다 사람 중에 아스돗, 암몬, 모압 여인과 결혼한 사람들이 있었고(23절) 그들의 자식은 유다 말을 할 줄 몰랐다(24절). 이는 에스라 10장에서도 드러나는 문제로, 당시 유다 공동체의 심각한 이슈였음을 보여준다. 느헤미야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그는 그들을 책망할 뿐 아니라 체벌까지 가했으며, 그들에게 더 이상 이방인들과 혼사를 맺지 않겠다는 맹세까지 받아낸다(25절). 그의 근거는 솔로몬이 이방 여인들로 인해 타락했다는 것이었다(26-27절). 이는 왕상 11장의 역사를 가리킨다.


심지어 대제사장의 손자조차 이방인과 결혼하는 일이 있었다(28절). 대제사장 가문은 심지어 느헤미야의 대적(느 2:10, 19; 4:1, 7; 6:1)인 호론 사람 산발랏과 혼사를 맺었다. 느헤미야는 그 사람을 쫓아내 버렸다(28절).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탄원한다. 이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더럽혔다는 것이다(29절). 그는 그 사람을 쫓아냄으로 제사장 가문을 깨끗하게 하였다고 고백하며, 이로써 그들이 맡은 성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30-31절).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복을 구한다(31절).


오늘 본문에서 느헤미야는 끊임 없이 과거의 일을 인용한다. 율법 규정들은 물론, 예레미야의 예언과 열왕기 기사까지 인용하며 율법 준수에 힘을 쏟는다. 즉 그는 믿음의 선진들이 이룩한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에 비추어 오늘을 살아갔던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청원한다(22, 31절).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과 믿음의 선진들이 살아간 모습을 "기억"한다.


그리스도인은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룩하신 구원사를 기억해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선조들이 어떻게 순종하고 어떻게 불순종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비추어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롬 15:4, 고전 10:11). 주여, 내게 말씀을 깨닫고 기억하는 은혜를 허락하시고, 내 삶에 이루신 일들을 잊지 않고 늘상 다시 되새길 수 있도록 도우소서.


아침의 이슬 방울 쉬 사라짐 같이 

내 기억 부족하여 늘 잊기 쉬우니 

잘 알아 듣기 쉽게 늘 말해 주시오 

날 구속하신 사랑 또 들려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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