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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7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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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7장

로보스 2017. 9. 21. 13:49

요담은 왕위에 올라(1절)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였다(2절). 그는 성전 윗문을 건축하고(3절) 여러 성읍을 증축하였으며(4절) 암몬과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5절). 이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한 결과였다(6절). 그는 16년의 치세를 마치고(8절) 다윗 성에 장사되고 그 아들 아하스가 왕이 되었다(9절).


오랜만에 변함 없이 정직하게 행한 왕이 등장했다. 요담의 기사는 왕하 15:32-38에도 등장하는데, 두 기사를 비교해서 읽어보면 흥미롭다. 1절은 왕하 15:32-33과 거의 일치한다. 2절은 왕하 15:34-35a에 대응하고, 3a절은 왕하 15:35b과 일치한다. 3b-6절은 열왕기에 등장하지 않고, 7절은 왕하 15:36에, 9절은 왕하 15:38과 일치한다. 8절은 1절 혹은 왕하 15:32의 반복으로 보인다. 반면 왕하 15:37은 역대기에 소개되지 않는다.


일치하지 않는 대목을 살펴보자. 먼저 왕하 15:35에서 요담이 산당을 없애지 않아 백성의 걸림이 되었다는 말은 본문 2절에서 단순히 백성이 부패했다는 표현으로 바뀌어 있다. 같은 절에 요담이 성전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말은 아마 웃시야가 율법을 어기고 성전에 들어간 사건(대하 26:16)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역대기 기자는 요담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사람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백성의 우상숭배가 왕의 잘못인 것처럼 그려진 열왕기 본문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열왕기에 등장하지 않는 3b-6절은, 성벽을 증축하고(3b절) 성읍과 진영과 망대를 건축했다(4절)는 기사와 암몬 자손과 싸워 승리를 거둔 후 조공을 받았다(5절)는 기사로 시작한다. 이는 유다의 부강한 국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열왕기에서는 요담 당시에 유다가 부강했다는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역대기 기자는 여기에 해석을 가한다. 요담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길을 걸었으므로" 부강해졌다는 것이다(6절). 마지막으로 역대기에서 빠진 왕하 15:37은 아람과 이스라엘이 유다를 공격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역대기 기자는 요담 치세의 유다가 복을 받아 평안했음을 암시하고 싶었는지 이 기사를 빼버렸다.


이렇게 정리해서 보면 역대기 기자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요담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한 왕이요(2절),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바른 길을 걸었"던 왕이었다(6절). (이는 열왕기 기사에서도 엿볼 수 있으나 역대기는 그 관점을 더 강화한다.) 그는 율법을 지켜 성전에 들어가지 않았고(2절) 성전 윗문을 건축하는 등(3절) 성전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 결과 그는 점차 부강해졌고, 남을 쳐서 승리를 거둘지언정(5절) 남의 침략을 받지는 않았다(왕하 15:37).


율법과 성전을 존중하며 하나님 앞에서 바른 길을 걸은 자는 하나님께 복을 받는다. 본문은 다분히 물질적인 언어로 그 "복"을 설명하고 있으나, 사실 그 복의 핵심은 하나님이 그 사람과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실로 아사 왕 때의 예언자 아사랴가 일찍이 예언했던 것과 같이 하나님을 찾는 자는 하나님을 만날 것이고, 하나님을 버리는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대하 15:2). 본문은 하나님을 찾아 하나님을 만나고 복을 받은 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하나님을 얼마나 찾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 앞에서 바른 길을 걷고 있는가? 늘 고민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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