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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3:23-29

로보스 2013. 4. 15. 23:18

압살롬이 드디어 자신의 복수극을 실행에 옮긴다. 그는 양털 깎는 행사(23절)에 다윗(24절)과 형제들을 초대하나(23절), 다윗은 고사한다(25절). 압살롬은 대신 암논을 보내 달라고 청하고(26절), 이에 못 이긴 다윗은 허락한다(27절). 압살롬은 종들을 시켜 암논을 살해하고, 다른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친다(28-29절).

오늘 본문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구절은 압살롬이 종들에게 명령한 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너희는 담대히 용기를 내라"(28절)라는 말이었다. 어디서 많이 본 구절 아닌가? 비교해 보자.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수 1:9) 하나님이 당신의 "종" 여호수아(수 24:29)에게 명하신 말을 압살롬이 자신의 종들에게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용"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사무엘서 기자가 이런 인용을 통해 압살롬이 자신을 하나님의 위치에 두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은 "원수 갚는 것"이 하나님께 있다고 가르친다(롬 12:19, 히 10:30, cf. 신 32:35-36).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순종했던 자 다윗은 사울에 대한 원수를 직접 갚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맡긴다(삼상 24:15). 하지만 압살롬은 자신의 원수를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려든다. 이는 라멕의 교만(창 4:23-24)과 일맥상통하는, 더 이상 하나님을 주권자로 인식하지 않는 악한 태도이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내리신 명령은 이스라엘을 축복의 땅으로 인도하였지만, 압살롬이 종들에게 내린 명령은 이스라엘을 내전의 소용돌이로 몰고 들어갔다. 하나님이 주권을 쥐고 계실 때에는 평안과 기쁨이 찾아오지만, 인간이 주권을 쥐고 있을 때에는 죄악과 고통이 범람한다. 내 삶의 주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겸손히 십자가 앞에 내 삶을 내어드릴 수 있길 기도한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눅 14: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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