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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2:10-23:1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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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2:10-23:11

로보스 2017. 9. 7. 13:47

아하시야가 예후에게 죽임을 당한 이후, 아하시야의 모친 아달랴가 일어나 왕족을 모두 멸하고(10절) 스스로 왕위에 오른다(12절). 하지만 그 와중에 여호람의 딸이자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였던 여호사브앗이 왕자 요아스를 몰래 빼냈다(11절). 6년이 흐른 후 여호야다가 사람들을 모아(1-2절) 성전에서 요아스를 즉위시킬 음모를 꾸미고(3-7절) 마침내 실행에 옮긴다(8-11절).


오늘 본문은 왕하 11:1-12에 대응하나, 몇 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 먼저 여호사브앗/여호세바가 여호야다의 아내라는 사실이 첨가되었다(11절). 이로써 여호야다의 등장에 개연성이 부여되었다. 그리고 여호야다가 사람을 모은 과정이 좀 더 드라마틱하게 묘사되는데(1-3절), 그 결과 유다의 모든 백성이 요아스를 지지한 것처럼 보인다(cf. 10절).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열왕기는 여호야다가 "백부장들"을 모아 반란을 꾸민 것으로 묘사하는 반면(왕하 11:4), 역대기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주도한 것(4절)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본문은 스스로 설명을 덧붙인다. "제사장들과 수종 드는 레위 사람들은 거룩한즉 여호와의 전에 들어오려니와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들어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6절). 그 결과 열왕기에서 반란을 주도한 백부장들은 역대기에서 조연(8절)이 되어 버렸다.


이는 다분히 역대기의 평면적 인물관에서 비롯된 수정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대하 23-24장에서 여호야다는 카리스마 있게 유다를 개혁하여 여호와 신앙을 회복시키는 인물로, 역대기의 바람직한 롤 모델 중 하나이다. 그런 그가 권력을 잡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율법을 어긴다는 것은 역대기 기자의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에 따라 열왕기의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호야다가 요아스를 왕으로 추대하는 장면에서, 그는 "여호와께서 다윗의 자손에게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요아스가 왕위에 올라야 한다고 말한다(3절). 아달랴는 태후이긴 했지만 아합의 딸로, 다윗 가문과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역대기 기자는 열왕기에서 명시적으로 다루지 않은 하나님의 언약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오늘 본문을 열왕기의 평행 구절과 비교함으로써 역대기 기자의 사관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다. 그는 유다가 하나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다윗 가문에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라는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믿었으며, 율법과 성전을 여호와 신앙의 핵심에 놓는 사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실상이 드러났다.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으로 왕이 되셨고(마 1:1), 둘로 나뉜 것을 하나로 만들어 하나님의 백성을 이끄셨으며(엡 2:14), 율법을 완성하시고(마 5:17) 친히 성전이 되셨다(요 2:21). 역대기 기자의 그 간절한 바람을 예수께서 이루신 것이다. 그 큰 일을 이루신 참된 왕,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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