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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4:53-59 본문
오늘 본문은 예수의 고발 장면을 통해 예수께서 무죄한 분임을 잘 보여준다.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했다는 증언(55절)을 보라. 예수를 죽이기 위해 유대인의 종교 지도자들이 떼로 모여 증거를 찾아도 서로 일치하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56절). 율법에 비추어 봐도 예수는 무죄한 분이었던 것이다!
마가는 여기에 의미심장한 거짓 증언을 하나 덧붙인다. 예수께서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라고 말씀하셨다는 증언이다(58절). 흥미롭게도 지금까지 마가복음에서는 이 말씀이 등장한 적이 없다. (이후에 한 번 더 등장한다 -- 막 15:29) 마가가 이 말씀을 여기 예수께서 수난 받으시는 장면 중에 삽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거짓 증언(56절) 중에서도 마가는 이 거짓 증언 하나만을 택하여 남겨두었다. 그리고 유독 "사흘 동안에"라는, 일견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부사구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비록 마가가 드러내 놓고 쓰지는 않았지만, 이는 마가 역시 이 증언을 예수의 몸에 대한 예언으로 여겼다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cf. 요 2:21).
"손으로 짓지 아니한" 성전이 헐리기 직전이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여(53절) 그 성전을 헐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수제자는 그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들어와 멀리서 무력하게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54절). 이 외롭고 고독한 시간에, 무죄한 예수께서는 담담히 고발을 받고 계신다. 무엇을 위해?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 위해서(막 10:45)! 그 은혜에 대한 감격이 다시금 내 안에서 살아나길 원한다.
죄 없으신 주 독생자
하나님 보좌를 떠나
죄악 된 땅에 오셨네
세상 죄 지신 어린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