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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3:30-37

로보스 2013. 11. 1. 04:32

지금까지 설명한 말세의 징조를 가리켜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날 것이라고 하신다(30절). 이는 명백히 인간의 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아직까지 예수께서 재림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초대 교회에서도 예수의 예언이 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8-9) 베드로의 해석을 따르자면, 예수의 말씀에서 "이 세대"는 주의 관점에서 해석해야 하는 긴 기간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주께서 오실지는 알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차면 그 때 예수께서 다시 오실 것이다(32절).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반복하여 "깨어 있으라"라고 권면하신다(33, 35, 37절).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35절) 이는 흥미로운 신학적 긴장인데, 예수께서는 말세의 징조를 알려주시며 재림이 가까웠음을 알 수 있다 하시는 한편(막 13:29) 동시에 그 때는 알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긴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다시 한 마디로 귀결된다. "깨어 있으라!" 세대가 흘러가는 모습을 보건대 예수께서는 이미 문 앞에 와 계시다. 하지만 언제 그 문을 열고 들어오실지 알 수 없다. 주께서 오시는 것만 제외하면 모든 예언이 성취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종말론적 시각을 가지고 이 땅을 살아가야 한다. 언제라도 주님이 오실 수 있고, 언제라도 이 땅의 것들은 소멸될 수 있다.


예수께서는 오늘 본문 중에 이 가르침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37절)라는 말씀으로 이 가르침의 공간적 무한정성을 설파하신 예수께서는 한편으로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31절)라는 말씀으로 시간적 무한정성까지 언급하셨다. (cf. 시 102:26) 즉, "깨어 있으라!"라는 가르침은 '이미 그러나 아직'의 구도 속에 살아가는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지켜야 하는 보편적 가르침인 것이다.


나는 지금 깨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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