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막 13:1-8 본문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나가"셨고(1절),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다(3절). 이는 무엇을 암시하는가? 나는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는 것을 묘사한 에스겔 말씀이 떠올랐다(겔 10:4; 10:18-19; 11:23). 하나님의 아들이 성전을 떠나셨고, 그 하나님의 아들이 심판자로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다.
하나님이 떠난 성전에는 무엇이 임하는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는 참혹한 심판이 임할 것이다(2절). 그 때에는 미혹이 기승을 부릴 것이고(5-6절), 곳곳에서 재난이 일어날 것이다(7-8절). 과연 이 때는 언제인가? 어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구체적인 예로부터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면서 그 때가 말세라고 주장한다. (사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런 사람들은 예수님 승천 이후 항상 있어왔다.) 하지만 나는 이 '말세'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의미는 문자 그대로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는 때이다. 이는 주후 70년 로마 장군 티투스(디도)가 예루살렘을 함락시키면서 성취가 되었다. 그 때 살아있던 성도들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진 성전을 보았다. 하지만 동시에 예언은 그 너머에 있는 일들도 가리킨다. 오늘 본문은 아니지만 같은 컨텍스트 속에 있는 막 13:26은 예수의 재림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다 알고 있다시피 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두 시대 사이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말세'를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전은 이미 무너졌다. 하지만 아직 예수는 다시 오지 않으셨다. 이 미혹과 재난의 시대에 나는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 것인가?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잘못된 가르침에 대한 경고를 엄히 내리신다(5절). 복음의 금칠갑을 한 싸구려 메시지들이 판을 치는 시대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그 곳의 화려함에 혹해서 미혹 당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성령이여, 연약한 자를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