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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6:28-4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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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6:28-42

로보스 2017. 6. 14. 11:39

솔로몬의 기도가 계속된다. 역시 평행 본문인 왕상 8:37-52를 거의 그대로 수록했다. 몇 가지 차이점이라면 이방인에 대한 설명을 줄였고(32절; 왕상 8:41), 포로로 끌려간 자들이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 취하실 행동 역시 줄였다(39절; 왕상 8:49-50). 이는 각각 이방인이 비단 멀리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포로로 끌려간 자들이 단순히 압제자들에게 긍휼을 얻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돌아온 것이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기도의 마무리 부분이다. 왕상 8:52는 단순하게 모든 간구를 들어달라는 청원인 반면, 본문 40-42절은 성전 그 자체와 다윗 왕가에 대한 기도가 주를 이룬다. 하나님이 성전에 "일어나 들어가"시고 그 안에 계셔 달라는 간구(41절)와, 성전에서 일하는 제사장들과 성전에 나오는 "성도들"을 권념해 달라는 간구(41절)를 보면, 성전이 포로기 이후 유다 종교의 중심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역대기의 솔로몬은 다윗 언약을 언급하며 다윗 왕가를 긍휼히 여겨달라고 기도한다(42절). 포로기 이후 유다인들이 바랐던 것이 투영된 듯 하다.


열왕기와 역대기가 공통적으로 수록하는 부분은 지난 본문에 이어 성전을 향한 기도와 그 응답이 주제를 이룬다. 고난을 겪는 이스라엘인이 기도할 때 들어 달라는 간구(28-31절), 이방인들이 기도할 때 들어 달라는 간구(32-33절), 전쟁을 앞두고 기도할 때 들어 달라는 간구(34-35절), 패전하여 포로로 끌려 갔을 때 기도하면 들어 달라는 간구(36-39절)가 그들이다. 흥미롭게도 여기서 솔로몬은 하나님이 계신 곳을 "하늘"로 고백한다(30, 33, 35, 39절). 그리고 성전은 철저히 "주의 이름"을 둔 곳일 뿐이다(33, 38절). 41절의 간구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하늘에 계시는 '절대 타자' 하나님이 인간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보"신다(35, 39절).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리고 이 은혜는 비단 이스라엘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들까지 전부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32-33절). 이방인 중의 이방인인 내가 그 은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길 원한다. 이 작은 자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한다.


주 나의 모습 보네

상한 나의 맘 보시네

주 나의 눈물 아네

홀로 울던 맘 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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