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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8-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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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8-17

로보스 2017. 6. 6. 09:28

오늘 본문은 성전 내부의 지성소(8-14절)와 성전 앞에 놓은 기둥(15-17절)을 기술한다. 지성소 본문의 평행 구절은 왕상 6:20-28에, 기둥 본문의 평행 구절은 왕상 7:15-21에 있다. 각 본문을 살펴보기에 앞서 그 사이에 누락된 본문을 살펴보자.


누락된 본문은 성소와 지성소에 대한 설명(왕상 6:29-36)과, 성전 건축 기록(왕상 6:37-38), 왕궁 건축 기록(왕상 7:1-12), 그리고 히람에 관한 기록(왕상 7:13-14)이다. 히람/후람에 관해서는 역대기가 다른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대하 2:13-14) 모순된 기록을 뺐다고 이해할 수 있고, 왕궁 건축 기록은 성전에 맞춰진 초점을 옮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성전 건축 기록은 성전과 그 기물들을 한 번에 완성한 것처럼 만들기 위해 제일 끝으로 옮겼을 것이고, 성소와 지성소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은, 다시 한 번 구체적인 수치를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지성소 기록을 살펴보면, 역시 중요한 수치인 "높이"가 빠져 있다(8절, 왕상 6:20). 대신 지성소에 입힌 금의 무게가 소상히 적혀 있는데(8-9절), 이는 지난 본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전의 화려함을 강조하기 위한 문구로 보인다. 그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열왕기는 감람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이 먼저 나오는데(왕상 6:23), 역대기는 그 얘기는 쏙 빼고 금을 입힌 얘기만 한다(10절). 한 가지 독특한 것은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휘장" 이야기를 추가했다는 것이다(14절). 열왕기는 그 공간에 문이 있었다고 기록하는데(왕상 6:31-32), 역대기가 이를 바꾼 것은 스룹바벨 성전의 형식을 따르기 위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기둥 기록은 수치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역대기는 35 규빗을(15절), 열왕기는 그 절반인 18 규빗을 이야기한다(왕상 7:15). 머리의 높이는 동일하게 쓰고 있지만(15절, 왕상 7:16), 머리의 석류 장식 개수에서 또 차이가 난다(16절, 왕상 7:20). 반면 기둥의 이름은 동일하게 야긴과 보아스라고 전한다(17절, 왕상 7:21). 전반적으로 열왕기에 비해 설명이 단순하다. 구체적으로 상상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두 배의 높이를 이야기함으로써 그 규모의 위용을 보여주는 듯 하다.


어떤 역사를 기록하는가는 결국 사관의 의도를 반영한다. 역대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메시지는, 솔로몬 성전은 참으로 화려하고 웅장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교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성전, 곧 하나님의 이름이 머무는 곳은 그 영광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성전은 우리의 몸이요, 우리의 공동체다. 이 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참되게 드러나고 있는가? 솔로몬이 애써서 화려한 성전을 지었던 것처럼, 나 또한 내 몸와 공동체를 애써서 가꾸는 자가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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