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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3:7-1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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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3:7-13

로보스 2018. 4. 26. 12:55

사도 요한은 미혹 당하지 말라고 말하며 새로운 권면을 시작한다(7절). 무슨 미혹을 말하는지가 다소 불분명한데, 다음 구절들을 통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의를 행하는 자는 예수처럼 의롭고(7절) 죄를 짓는 자는 "처음부터 범죄"한 마귀에게 속한다(8절). 요한은 변형해서 반복하는 문학 기법을 즐겨 쓰는데, 다시 한 번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인다(9절).


따라서 행실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드러"난다(10절). 의를 행하지 않는 자,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마귀의 자녀요(10절), 사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다(11절). 그리고 가인의 예(창 4:1-15)를 들어 마귀에게 속한 자를 보여준다(12절). 가인의 행위는 악하고 아벨의 행위는 의로웠기에, 가인은 아우 아벨을 죽였다(12절). 마찬가지로 세상은 의로운 자들을 미워할 것이다(13절).


이 본문을 기준으로 본다면, 서두에 이야기하는 "미혹"은 행실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도 요한은 오늘 본문을 통해 두 부류의 사람을 정의한다. "의를 행하는 자"(7절),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9절), 서로 사랑하는 자(11절)가 한 부류요, "죄를 짓는 자"(8절), 마귀에게 속한 자(8절),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10절),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10절), 가인 같은 자(12절)가 두 번째 부류다. 여기서 요한이 강조하는 것은 '사랑'인데, 사랑을 포기해도 된다는 미혹이 당시 공동체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한은 미혹 당하지 말고 끝까지 사랑을 견지할 것을 권면한다.


또 한 가지, 생뚱맞게 등장한 8절 후반의 말씀이 있다.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 일부 목회자들은 이 구절을 마치 하나님과 마귀가 대등하게 전쟁을 일으키는 것처럼 해석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전능성을 훼손하는 잘못된 해석이라 생각한다. 바로 앞 본문에서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한 존재로 가리키므로, "마귀의 일"은 범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장은, 예수께서 오심으로 더 이상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되었음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할 것 같다. (특히 요일 3:5-6의 맥락을 살펴볼 때 더욱 그렇다.)


요한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의 자녀요, 의를 행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다. 그리고 의를 행한다는 것은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이다.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는다면, 형제자매를 사랑하라. 이 명령은, 사실 공동체의 현실 속에서 잘 지키기 힘든 명령이다. 공동체에 내가 원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무슨 이유에서든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근래 내게 사랑이 없음을 여실히 느낀다. 주여, 내게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치사 그대로 행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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