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느 7:5-73 본문

큐티

느 7:5-73

로보스 2018. 2. 9. 13:47

오늘 본문은 에스라 2장에 기록된 1차 귀환 포로들의 명단을 다시 한 번 수록하고 있다. 에스라 2장에서 본문을 가지고 묵상한 적이 있으니, 오늘은 이 명단과 에스라 2장의 명단 사이의 차이점을 찾아 보고, 한편 명단이 여기 수록된 의미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먼저 명단의 서두에서 "바벨론으로" 잡혀갔다는 말이 빠져 있고(6절; 스 2:1), 스룹바벨과 함께 나온 사람들의 수가 에스라는 11명(스 2:2), 느헤미야는 12명으로 다르다(7절). 그 이름 중에도 차이를 보이는 이름들이 있다.


그 이하로 등장하는 목록에서, 각 가문의 인구가 다르게 기록된 부분이 종종 눈에 띈다. 그리고 숫자는 같은데 이름이 다른 가문들이 등장한다. 사소한 발음상의 차이는 제외하더라도 "요라 자손"(스 2:18)은 "하립 자손"(24절)으로, "깁발 자손"(스 2:20)은 "기브온 사람"(25절)으로 기록되어 있다. "막비스 자손"(스 2:30)과 "여리고 자손"(스 2:34)은 누락되어 있다. 제사장과 레위 사람의 가문들은 숫자상의 차이 정도를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고, 느디님 사람들의 경우 "악굽 자손"(스 2:45), "하갑 자손"(스 2:46), "아스나 자손"(스 2:50)이 누락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 명단이 서로 다른 시기를 다루는 명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방어하기 어려운 주장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두 본문이 지나치게 유사할 뿐더러, 회중의 총 수가 양쪽 명단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42,360명; 66절, 스 2:64). 조금 더 타당한 설명은, 두 명단이 동일한 사료에서 왔지만, 하나가 다른 하나를 직접 보고 베낀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경로로 전수가 되었고, 그 옮기는 과정에서 오자나 탈자가 생겼다고 보는 것이다. 내 견해로는 더 많은 가문 이름을 수록하고 있는 에스라의 명단이 좀 더 원본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다.


계보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한 제사장들에 대한 처우를 다룬 부분에서, 에스라는 "방백"이 그들을 섬기지 못하게 막았다고 쓴 반면(스 2:63) 느헤미야는 "총독"이 그렇게 했다고 쓰고 있는데(65절), 이것 또한 느헤미야가 더 후기의 기록임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스 2:68-69는 족장들이 성전을 위한 예물을 바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는데, 해당 부분에서 느헤미야의 기록은 족장들과 더불어 "총독"과 백성들이 바친 예물을 언급한다(70-72절). 그리고 성전 건축이라는 목적이 명시되어 있는 에스라와는 달리, 느헤미야는 예물의 목적이 그저 "역사"라고만 언급한다. (독자들은 자연스레 성벽 건축으로 연결시킬 것이다.) 이 역시 느헤미야서가 기록을 조금 더 고쳤음을 암시한다.


이 명단은 왜 이 위치, 즉 성벽을 완성하고 관리할 사람들을 세운 직후 시점에 수록되어 있을까? 나는 이 본문이 느 12:26까지 이어지는 큰 덩어리의 서론이 아닐까 생각한다. 느 12:27부터는 성벽 봉헌 기사가 나오는데, 이는 사실 느 7:4에서 이어진다고 봐도 자연스럽다. 이 중간에 끼어든 큰 덩어리는, 오늘 살펴본 1차 귀환 포로의 명단과 에스라-느헤미야 당시의 명단(느 11:1-12:26)을 양 끝에 두고 사이에서 신앙 회복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앞뒤로 배치된 두 개의 명단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처음으로 돌아온 자" 때(5절)로부터 "에스라 때"(느 12:26)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리한다. 느헤미야는 오늘 본문에서 처음으로 돌아온 자들을 소개함으로써, "은혜의 계보"가 그 때부터 느헤미야 당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래서 본문은, 비록 해당 자료에서 일부 사소한 내용을 느헤미야 당시의 맥락에 맞게 수정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에스라 2장과 동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유다 백성들을 바벨론으로 잡혀가게 하신 하나님은, 스룹바벨과 함께 그들을 돌려 보내신 동일한 하나님이시요, 느헤미야와 함께 그들의 성벽을 지으신 동일한 하나님이시다. 이 고백이 본문에 편편히 흐르고 있다.


어제의 하나님은 오늘의 하나님이시자 내일의 하나님이시다. 그 분의 변함 없는 사랑과 인도를 믿으며 내일도 확신 속에 걸어가기를 원한다.


어제도 계셨고 오늘도 계시며

이제 곧 오실 우리 왕

거룩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하나님 나라 임하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