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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6:15-7:4

로보스 2018. 2. 8. 13:23

성벽 공사가 끝났다(15절). 대적들은 이를 듣고 낙담했다(16절). 한편 도비야는 유다의 귀족들과 연결되어(17-18절) 느헤미야를 계속 협박하고 있었다(19절). 성벽이 완성된 후 느헤미야는 섬길 자들을 세웠다(1-2절). 그리고 성문 관리와 파수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공포했다(3-4절).


성벽은 엘룰월 25일에 완성되었다(15절). 엘룰월은 여섯번 째 달을 가리키며, 흥미롭게도 유대 전승에 따르면 엘룰월 25일은 천지창조의 제1일이라고 한다. 느헤미야서를 읽는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두 사건을 병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52일이 걸렸다는 표현으로부터 성벽 공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을 나타내기에, 유다의 대적들은 크게 낙담하였다(16절).


다소 생뚱맞게, 도비야에 대한 고발이 내러티브 중간에 끼어 있다. "종이었던 암몬 사람" 도비야(느 2:10, 19)는 유다의 귀족들과 결탁하여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17절), 그와 유다 귀족들은 혈연으로 이어져 있었다(18절). 도비야 본인이 유다 귀족 스가냐의 사위였고, 또 다른 유다 귀족 므술람과는 사돈을 맺었다. 이 므술람은 성벽 중수에도 참여했던 사람이다(느 3:4). 이 유다 귀족들은 느헤미야에게 도비야를 좋게 말하려고 애쓰는 한편, 느헤미야의 사정을 도비야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했다(19절).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느헤미야는 사람들을 세운다. 이는 성벽을 섬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행정과 종교 양쪽에서 느헤미야를 도와, 혹은 대신하여 일을 수행할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들과 레위 사람들"(1절)은 성전을 섬기는 자들로, 제사장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제사장들은 이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cf. 느 3:1, 22, 28). 즉, 스룹바벨과 느헤미야 때에 회복시킨 성전의 제도가 제사장을 제외하고는 다 유명무실해진 상황이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느헤미야는 동생 하나니와 하나냐를 세워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다(2절). 하나냐를 세운 근거는 그가 충성스럽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본문에 기록된 이들의 임무는 예루살렘을 지키는 것이었다(3-4절). 상비군을 두기엔 주민의 수가 너무 적었기에, 주민들을 자경단으로 사용하여 "자기 집 맞은편을 지키게" 하였다(3절).


느헤미야는 대적들의 방해(17-19절)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역사를 진행하여 결국 성벽을 완공하였다(15절). 그리고 성전을 섬기는 사람들의 조직을 정상화하고(1절) 예루살렘을 방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2-4절). 흥미로운 것은 대적과 결탁한 사람 중에는 느헤미야의 사역에 동참한 사람도 있었다는 것이다. 즉, 당대의 유다 지도자들 사이에서 도비야는 그리 악한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단호하게 그를 거절했고, 이 타협을 모르는 성품 덕분에 예루살렘 주민들을 보호하는 성벽과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느헤미야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모르겠다. (느헤미야서 뒷부분을 보면 암몬 사람인 도비야가 성전에 방을 얻고 살았다는 기록이 있는 걸 봐서, 느헤미야의 판단이 옳았던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느헤미야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셨기에 역사의 이 순간에 그를 들어 쓰셨다. 그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고, 대적들을 단호하게 물리칠 줄 알았다. 느헤미야를 통해 큰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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