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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5:14-19 본문

큐티

느 5:14-19

로보스 2018. 2. 2. 11:59

느헤미야는 총독 부임 이후 총독의 녹을 받지 않았다고 고백한다(14절). 그는 이전 총독들의 가렴주구를 이야기하며 자신은 하나님을 경외하기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말한다(15절). 그는 성벽 공사에 집중했고, 부하들까지 전부 그 일에 투입하였다(16절). 그는 식객들을 대접하기 위해 식료품을 소진했지만 그 외에는 불의를 행하지 않았다(17-18절). 그는 하나님께 이 일을 탄원한다(19절).


오늘 본문은 다소 특이한 자전적 어조로 기록되어 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청원하는 형태를 빌어(19절)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한다. 이는 어쩌면 느헤미야가 부정한 총독이었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전임자들의 행태를 고발하며 자신은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그렇게 행하지 않았다고 말한다(15절). 그는 "총독의 녹을 먹지 아니하였"을 뿐 아니라(14절) "땅을 사지"도 않았고(16절) 모든 자원을 기울여 성벽 공사에 투자했다(16절).


다소 흥미로운 부분은 그럼에도 자신의 상이 풍성했음을 자백하는 부분인데(18절), 느헤미야는 그 이유를 식객들에게서 찾는다. 그의 식사 자리에는 150명이 동석하였고, 그 외에도 이방인 손님들이 방문할 때가 있었다(17절). 그들을 전부 먹이기 위해 꽤 많은 양의 음식이 소진되었던 모양이다. 느헤미야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럼에도 "총독의 녹을 요구하지" 않았음을 당당히 내세운다(18절). 그 이유는 "백성의 부역이 중함"이었다. 즉, 이미 많이 고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느헤미야는 빈곤한 자들의 삶에 관심이 많은 통치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전임 총독들은 "양식과 포도주와 또 은 사십 세겔"을 세금으로 거두어 착복했다(15절). 그들 뿐 아니라 그들의 부하들마저 호가호위하며 백성을 갈취했다(15절).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15절)이었던 느헤미야는 백성의 부담이 큰 것을 보고(18절) 총독의 녹봉을 포기했고(14절), 그의 부하들은 백성을 갈취하기는커녕 도리어 성벽 공사에 차출되었다(16절).


어제 본문에 이어, 다시 한 번 느헤미야가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본문이다. 그는 자신이 행한 "선한' 일을 떠벌리며 백성을 위한 총독이었다고 자평한다. 참 재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느헤미야의 말대로 느헤미야의 전임 총독들이 가난한 백성을 갈취하는 자들이었다면, 이 때에는 이런 (자기 의에 충만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는 올바른 일에 대한 고집이 있었고, 그걸 이리저리 떠벌릴 망정 한 번 결심한 것은 행하는 사람이었다. 가난한 백성들에게는 느헤미야와 같은 총독이 너무도 반가운 존재였을 것이다.


느헤미야의 일대기를 읽으며 점점 마음이 불편해진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을 최대한 멀리하고 싶어한다. 그런 내가 느헤미야의 자리에 있었다면, 이렇게 적을 만들어낼 일을 연속해서 할 수 있었을까? 어제는 기득권층을 적으로 돌리는 내용이 나오더니, 오늘은 부하들이 적으로 돌아설 내용이 나온다. 분명 느헤미야가 한 일은 의로운 일이었지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많은 고민이 되었을 것이다. 내게도 때에 맞는 용기와 결단력을 허락해 주시길 다시 한 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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