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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8:1-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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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8:1-15

로보스 2017. 9. 22. 11:29

왕위에 오른 아하스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하지 않았다(1절). 그는 우상을 섬기면서 악행을 저질렀다(2-4절). 하나님은 그를 아람과 이스라엘 왕의 손에 넘기셔서 패하게 하셨다(5-7절). 이스라엘은 유다 백성을 포로로 잡아 사마리아로 데려갔는데(8절) 선지자 오뎃이 그것을 꾸짖자(9-11절) 몇몇 우두머리가 그 말에 순종하여 포로를 풀어 주었다(12-15절).


본문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부분(1-7절)은 아하스의 치세를 기록한 부분이고, 두 번째 부분(8-15절)은 이스라엘이 유다에 승리를 거두고 행한 일을 기록한 부분이다. 1-4절은 왕하 16:2-4에 대응하고, 5절은 왕하 16:5에 대응하는데, 역대기 기자가 옮기면서 강조한 것들이 눈에 띈다. 우선 아하스의 악행은, 분명 열왕기도 기록하고 있지만,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했다는 표현(왕하 16:3)이 "[자신]의 자녀들을 불사"랐다는 강한 표현으로 바뀌어 있다(3절).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열왕기는 아람과 이스라엘이 유다를 쳤지만 승리하지 못했다고 기록한 반면(왕하 16:5), 역대기는 하나님이 아람과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셨다고 명시하고 있다(5절)는 점이다. 그리고 역대기 기자는 자신의 의도를 드러낸다. 이는 아하스가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었다(6절). 그래서 역대기는 유다가 아람과 이스라엘에게 대패한 것(6-7절)을 특별히 기록하고 있다.


이제 두 번째 부분으로 넘어가자. 이스라엘은 유다 자손을 포로로 잡아 사마리아로 향했다(8절). 이는 그들을 노예로 삼으려는 의도였다(10절). 사마리아에 도착하자 선지자 오뎃이 나타나(9절) 그들을 꾸짖는다. 그는 유다에게 임한 하나님의 심판을 언급하고(9절) 이스라엘이 유다 백성을 노예로 삼는 것은 범죄임을 일깨운 후(10절) 돌려보내라고 권고한다(11절). 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은 그 말을 듣고 승리한 군대를 멈추게 한 후(12절) 포로를 돌려보내라고 명한다(13절). 그러자 군대는 그 말대로 포로들을 순순히 내놓았고(14절) 우두머리들은 그들을 잘 대접하여 유다로 돌려보냈다(15절).


여기서 드러나는 아이러니가 있다. 다윗 왕가를 유지해 온 유다는 아하스라는 왕을 만나 하나님을 버렸지만, 다윗 왕가를 떠난 이스라엘은 선지자의 말을 듣고 순종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는 이스라엘 왕 베가의 치세였는데(6절), 베가 다음 왕인 호세아 때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망한다(왕하 17장).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선지자 오뎃과 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은 이스라엘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죄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가 "임박하였"다고 고백한다(11, 13절).


오늘 본문은 실로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는 것(마 20:16)을 잘 보여준다. 정통성을 갖고 있던 유다 왕 아하스는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행"하였고(2절), 정통성이 없던 "에브라임 자손의 우두머리"들은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9절)를 두려워하며(13절) 선행을 베풀었다(15절). 다른 말로 하자면, 과거에 하나님을 잘 섬겼던 나라는 하나님을 버렸고, 과거에 하나님을 버렸던 나라는 하나님을 따르는 상황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따른 이스라엘을 어떻게 하셨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하나님을 버린 유다를 징벌하셨다(5-6절).


모태 신앙에 교회에서 여러 직분을 맡은 나도, 오늘 본문의 유다와 같은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간 하나님을 잘 따랐던 과거의 영광에 젖어 스스로 안전하다고 여기며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행"할(2절)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어제의 마음이 아니라 오늘의 마음을 보시는 분이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항상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는(1절) 내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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